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11일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에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방문을 계기로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뉴질랜드 등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만나 신재생에너지·반도체 등 양국 협력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빌뉴스에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와 만났습니다.
윤 대통령은 스퇴레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노르웨이는 6·25 전쟁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준 오랜 우방국으로 한국전 정전 7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노르웨이 의료지원단의 헌신에 감사한다고 하면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신재생에너지와 방산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스퇴레 총리는 양국이 해상풍력, 수소에너지, 탄소포집기술 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하기를 희망하며, 한국이 경쟁력을 지닌 방산분야에서도 협력 증진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왼쪽) 대통령이 11일 빌뉴스 시내 한 식당에서 가진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오찬 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북한의 고도화되는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스퇴레 총리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2021~2022년)·북한제재위 의장국을 수임한 경험을 토대로 새롭게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임기를 시작하는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양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가기로 하였으며, 북극 지역 연구, 감염병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국제문제에 대해서도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루터 총리와 양국 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 지역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양 정상은 지난해 11월 루터 총리의 방한 이후 국방안보, 인공지능, 반도체, 원전 등 폭넓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데에 만족을 표했습니다. 특히 양 정상은 지난 2월 두 나라가 제1차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 회의'를 성공적으로 공동 주최한 것을 평가하고, 우리나라가 내년 중 개최 예정인 제2차 고위급 회의(REAIM)가 구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양 정상은 반도체 산업에서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평가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해 이러한 협력이 더욱 심화·확대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정부 차원의 소통과 지원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11일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가진 안토니우 코스타 포트투갈 총리와의 약식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코스타 총리와 실질 협력 강화 방안, 국제 정세 동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코스타 총리는 지난 4월 방한시 한국측이 환대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하면서, 지난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가 한층 강화됐다고 했습니다. 특히 코스타 총리는 포르투갈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글로벌 공급망의 가치사슬 연대에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 간 원활한 협력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하고, 향후 디지털, 개발협력, 인적 교류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고도화되는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코스타 총리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11일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에서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힙킨스 총리와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 공유국이자 인태 지역 핵심 파트너인 양국 간 협력을 더욱 다층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양 정상은 2015년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 교역이 2배 이상 성장한 것이 고무적이라고 하고, 경제통상, 국방, 인적교류 등 양자 실질 협력을 다방면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또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함께 참여하는 양국이 디지털 무역을 활성화하는 가운데 IPEF 공급망 협력 메커니즘을 적극 활용해 역내 공급망 안정 유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워킹홀리데이, 유학, 관광을 통한 양국 국민 간 인적 교류가 확대되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뉴질랜드가 70여년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운 전통 우방국이라고 하고, 올해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뉴질랜드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에 힙킨스 총리도 양국의 오랜 우호와 연대의 역사를 각별하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힙킨스 총리는 지난 5월 한-태도국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하면서, 뉴질랜드가 한국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양 정상은 나토 파트너국으로서 우크라이나 지원 등 공동의 가치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 은 기후 위기, 디지털 격차, 글로벌 사우스 문제와 같은 인류 당면 과제에 대한 솔루션 플랫폼이 될 2030 부산 엑스포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힙킨스 총리는 우방국인 한국의 요청을 유념하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을 접견한 데 이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만났습니다. 윤 대통령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한-나토 국가별 적합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하고, 11개 분야에서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새로운 양자 협력 문서를 채택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