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직무대행 107일 만에 차기 대표 모집 마무리

12일 오후 6시 CEO 공모 마감
후보자 공개 여부에 촉각
8월말 1인 후보자 대표로 선임

입력 : 2023-07-12 오후 3:40:13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12일 오후 6시 차기 대표(CEO) 공모를 마감합니다. 구현모 전 KT 대표 사임 이후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한 지 107일만입니다. KT는 이달 말까지 차기 대표 후보자 1인을 확정하고,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에 나섭니다. 리더십 공백을 끝내고 발 빠른 경영정상화 행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12일 업계에서는 지난 4일부터 진행한 KT 차기 대표 후보 공개모집에 수십명의 후보자가 지원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월 진행된 KT 차기 대표 후보자 공개모집에는 사내 후보자 16명, 사외 후보자 18명 등 총 34명이 지원한 바 있습니다. 
 
광화문 KT 이스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13일 CEO 후보자 공개 되나 
 
KT는 지난 2월 진행된 대표 공개모집에서 20일 오후 1시까지 후보자 지원을 받은 후 같은 날 오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공개모집은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점을 감안, 이르면 익일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KT 이사회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접수된 대표 후보자에 대한 공개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T 관계자는 "방문 접수 외에 등기 우편 접수에 대한 결과도 추려야 하기에 접수 마감 당일 발표는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KT 이사회가 후보자 공개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투명성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공개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앞서 지난 2월 대표 공개모집 당시에도 후보자군을 공개했으며, 6월 사외이사 선임 당시에도 접수 마감 다음날 명단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번 공모에서는 사외 후보자가 대표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입니다. 사내 후보였던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후보자가 정치 외압으로 인해 중도사퇴하면서 경영공백이 장기화됐던 까닭입니다. 이번 대표 공개모집에서 KT 대표 자격요건 가운데 ICT 전문성을 기업경영과 전문성으로 변경한 것도 사외 후보자에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란 평이 나옵니다. 
 
경영정상화 과제…투자·제휴 등 시급 
 
차기 대표는 다음달 임시 주총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입니다. 박종욱 사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한 지 100여일이 지난 시점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차기 대표 공모가 진행됐던 점을 감안하면 8개월동안 KT 흔들기가 계속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불확실한 상황이 길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통신산업 옥죄기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투자나 제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규사업 확대를 추진해야 하지만, 기존 시스템에서 가능한 선으로 업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KT 한 직원은 "일부 인사가 나긴 했지만, 여전히 대표 인선에 직원들의 눈이 쏠려 있다"며 "대표가 선임돼야 투자 집행 규모 등이 구체화되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KT가 AI 사업 전략 등을 발표했지만, 사업 실행을 위한 투자나 제휴는 새 대표 체제 하에 본격화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KT는 지난달 2027년까지 초거대 AI 믿음(Mi:dm) 등 개발과 AI 관련 서비스 발굴에 총 7조원을 투자하고, AI로봇과 AI물류 분야에서 2년 안에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성과를 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KT는 "새로운 대표가 선임되는 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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