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일본에서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의전 차량으로 많이 활용되는 토요타 미니밴 '알파드 하이브리드'의 국내 출시가 임박했습니다. 국내 미니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아(000270) 카니발에 맞서 고급 미니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토요타는 기존 시에나 하이브리드와 함께 미니밴 시장의 하이브리드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입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는 다음달 4세대 알파드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9월 중순 공식 출시할 예정입니다. 지난 12일 알파드 하이브리드의 환경부 배기가스 및 소음 인증도 완료했습니다.
토요타 '알파드'.(사진=토요타)
이번 신형 알파드는 지난달 21일 일본에서 출시됐는데요. 2002년 토요타의 최고급 미니밴으로 첫 공개된 알파드는 2008년 2세대, 2015년 3세대에 이어 8년 만에 4세대 모델이 나왔습니다.
신형 알파드는 2.5ℓ 가솔린 엔진에 두개 모터를 결합해 총 출력 247마력을 자랑합니다. 토요타의 TNGA 플랫폼(GA-K)을 미니밴용으로 최적화, 차량 강성을 기존 대비 약 50% 올렸습니다. 또 지면으로부터 전해지는 진동의 주파수에 따라 감쇠력을 기계적으로 가변시키는 주파수 감응형 서스펜션을 통해 진동을 기존 대비 3분의 1까지 낮춘 것이 특징입니다.
알파드 차체 크기는 전장 4995mm, 전폭 1850mm, 휠베이스 3000mm, 전고 1935~1945mm입니다. 전장과 전폭은 기계식 주차장의 제한 크기(전장 5000mm, 전폭 1850mm 이하)에 맞춰져 있습니다. 카니발과 비교하면 전장(5155mm)과 전폭(1995mm)은 작지만 전고(1775mm)가 훨등히 높습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 전고(2045mm)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알파드의 전장과 전폭은 기계식 주차장의 제한 크기 전장 5000mm, 전폭 1,850mm 이하에 맞춰져 있습니다.
토요타 '알파드'.(사진=토요타)
알파드의 일본 내 주력 트림은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인데요. 2열 시트의 고급감을 높인 전형적인 7인승 구성입니다. 알파드의 차체가 폭보다는 높이를 강조하는 만큼 기본적으로 실내에서 느껴지는 공간감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 2륜구동 기준 655만엔(약 600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최상위 트림인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의 경우 2륜 870만엔, 4륜 892만엔입니다. 국내에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모델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에서 경쟁 차종으로는 카니발 하이리무진이 꼽힙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 가격은 6096만~8729만원으로 가솔린과 디젤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기아는 연말께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인데요. 다만 1.6ℓ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돼 패밀라카로서의 출력이 아쉽다는 평가입니다.
또 최근 출시된 기아 전기차 EV9도 가격대와 크기를 고려하면 직접 경쟁할 수밖에 없는데요. 아직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꺼려하는 소비자들에겐 알파드 하이브리드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토요타는 기존 미니밴 '시에나 하이브리드' 인기를 알파드로 이어간다는 방침인데요.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1177대를 팔았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1084대를 기록했습니다.
토요타 '알파드'.(사진=토요타)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미니밴은 2000년대 중반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밀리며 내리막길을 걸었다"며 "2021년부터 코로나19로 차박, 오토캠핑 등 자동차를 활용한 레저 활동이 늘어난 데다 새로운 미니밴 모델들이 추가되면서 반전을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토요타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8종(토요타 6종, 렉서스 2종)의 신차 출시할 계획인데요. 업계는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내놓으며 현대차 기아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는 국내에 PHEV 모델이 없습니다.
토요타가 올해 국내에 첫 출시한 모델은 라브(RAV)4 PHEV입니다. 또 플래그십 세단 크라운은 현대차 그랜저와 경쟁하는 차종이지만 세단이 아닌 크로스오버 모델을 들여왔고 알파드 역시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럭셔리 미니밴입니다.
앞으로 토요타는 국내에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 하이랜더, 5세대 프리우스 및 토요타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bZ4X 등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 사장은 "한국은 지난해 토요타 글로벌 시장에서 전동화 판매율이 1위 나라"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시장에 맞춰 유니크한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