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우리 정부가 예상한 성장률 전망보다 0.1%포인트 더 내려 잡았습니다. 3개월 전 전망치와 비교해서는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입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부진한 데다, 민간소비·투자마저 위축된 점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여기에 물가상승률도 종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은 3.5%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ADB는 19일(현지시각) 발표한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 보충(ADO)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3%로 전망했습니다. 앞선 지난 4월 전망에서는 1.5%를 예측한 바 있습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한 상황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다수의 해외 기구도 전망치를 1.5% 이하로 낮추는 등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우리 경제가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2.2%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의 경우는 당초 4월 전망한 3.2%에서 3.5%로 높여 잡았습니다. 내년 전망은 2.0%에서 2.5%로 0.5%포인트 상향했습니다.
ADB는 19일(현지시각) 발표한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 보충(ADO)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3%로 전망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ADB 측은 올해 우리 경제가 수출 감소, 민간소비·투자 부진 등의 영향을 받고 물가는 에너지·식품가격 등 안정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6.0% 감소한 542억40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월간 수출은 지난 10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1.7% 줄어든 531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에 11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수입이 감소한 데 따른 '불황형 흑자'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현재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이지만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오르며 지난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습니다. 고공 행진하던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든 탓인데, 지난달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5.4% 떨어지는 등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향후 국제유가 등 불확실성 탓에 또다시 불안해질 여지가 충분합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석유류 가격이 크게 뛰었던 기저효과 영향 등이 사라지면 8월 이후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등하는 등 연말 3%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3%로 전망한 상태입니다.
ADB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과 관련해서는 4.8% 성장을 전망했습니다. 이는 올해 4월에 발표한 전망치와 동일한 수치로 전체 49개 회원국 중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전망치입니다. 내년도 성장률은 4.7%로 4월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ADB는 "아시아 지역은 중국의 경기회복과 견고한 국내수요 등 상방요인과 수출·산업활동 둔화 등 하방요인이 상존해 올해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 하향한 1.3%로 전망했습니다. 사진은 부산 남구 감만부두.(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