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맥주 1위 도전"…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가보니

국내 최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공개
켈리와 테라 3 대 7 비율로 생산
켈리, ‘강렬함과 청량함’ 극대화

입력 : 2023-07-26 오전 6:00:00
 
[홍천=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켈리(Kelly)'의 콘셉트는 부드러우면서 강인한 탄산감이었습니다. 양립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총 128개의 시제품을 제조했는데요. 첫 맛은 부드럽고, 뒷 맛은 탄산감이 느껴지는 제품을 구현해 시장에 출시하게 됐습니다."
 
김태영 하이트진로 주류개발팀장은 지난 4월 출시된 하이트진로의 '켈리(Kelly)'를 개발할 때 '부드러우면서 강인한 탄산감'을 중점에 뒀다고 얘기했습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생산되는 '켈리'. 사진=하이트진로
 
강원공장서 올몰트 '켈리' 생산
 
하이트진로는 지난 19일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에 위치한 강원공장 견학프로그램을 통해 켈리와 테라가 생산되는 시설 일부분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강원공장은 국내 최대 공장으로 연간 50만㎘(킬로리터) 맥주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하이트진로 측 설명입니다. 16만평 규모 대지에 건축연면적 규모는 약 3만평에 달합니다. 4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은 이곳에서 켈리와 테라, 필라이트 등을 생산합니다. 연간 생산규모는 약 6500만 상자로, 1상자는 500㎖(밀리리터) 기준 20병이 들어갑니다.
  
켈리는 덴마크산 프리미엄 맥아 100%를 사용한 '올몰트' 맥주입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켈리는 효모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온도를 찾았다"며 "‘첫 맛의 부드러움’을 위해 7℃에서 1차 숙성으로 잡미와 이취를 제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영하 1.5℃에서 2차 숙성을 통해 추가적으로 이미, 이취 성분들을 제거함과 동시에 강한 탄산감을 줘 라거 본연의 ‘강렬함과 청량함’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켈리가 생산되는 공장 내부에 들어가보니 맥주가 익어가면서 발생하는 시큼한 맥주효모 냄새가 마스크를 넘어 코끝을 찔렀습니다. 병입 맥주가 생산되는 라인은 빠른 속도로 줄지어 가면서 발생하는 소음이 바로 옆사람과 귓속말을 하더라도 제대로 알아듣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켈리와 테라의 투트랙 전략으로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출시 초기엔 테라의 점유율을 잠식하는 이른바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 우려도 있었지만 생산 과정에선 투트랙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선 현재 켈리와 테라가 3대 7의 비율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김 팀장은 "초기 우려와 달리 테라와 켈리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보통 한가지 브랜드만 밀면 생산할때도 하나에만 집중하는데, 지금은 테라가 각 라인에서 생산량을 유지해주고 있고, 켈리가 더해져서 체감상으로도 총량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홍천=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유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