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2026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국내 통신기업
KT(030200)를 이끌 대표 후보자 1인이 수일 내 결정됩니다. KT 이사회는 숏리스트 명단에 오른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를 상대로 최종 심층면접을 실시한 후 논의를 거쳐 4일께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KT의 경영공백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T 차기대표 후보자 3인인 김영섭, 박윤영, 차상균(왼쪽부터 가나다순). (사진=뉴시스)
기업경영·산업전문성 등 합격점…관건은 리더십·커뮤니케이션
KT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기업경영 경험과 전문지식 △커뮤니케이션 역량 △리더십 △산업·시장·기술에 대한 전문성 등을 중심으로 차기 대표 후보자 3인에 대한 면접을 진행합니다.
후보 3인은 모두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활동해 온 이력이 있습니다. 기업경영이나 산업전문성 측면에서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김영섭 전 사장은 2014년
LG유플러스(032640) 재무최고책임자(CFO)를 거쳐 지난해까지는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습니다. 박윤영 전 KT 사장은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을 거친 정통 KT맨으로 분류됩니다. 차상균 교수는 국내 빅데이터 분야 석학으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KT 사외이사로 재직한 이력이 있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해 글로벌 기업에 매각한 경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최종 후보자 선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됩니다. 3년마다 지배구조 이슈에 흔들리는 임직원을 이끌며, 정부와도 적절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능력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광화문 KT 이스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차기대표 후보자 1인 선정만 3번째…관치 논란은 없을 듯
KT는 이달 말 두 번째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대표를 선임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말 차기대표 경선에 돌입한 이후 KT로서는 세 번째 맞이하는 최종 후보자입니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28일 구현모 전 KT 대표(사장)를 차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습니다. 연임 우선심사와 복수 후보 심사 방식을 통해 결정됐습니다. 그럼에도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논란이 지속돼 공개경쟁방식으로 경선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지난 3월7일 윤경림 전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그룹장(사장)이 최종 후보자로 낙점됐지만, 사의를 표명했고, 3월28일부터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KT는 이사회를 새로 꾸리고,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 5인이 참여하는 뉴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공개 모집과 주주 및 외부 전문기관 추천으로 모인 27명 이상의 다양한 후보자들을 검증한 후 외부 인선자문단의 도움을 받아 최종 3인으로 후보군을 압축했습니다.
주요 주주와 시장, 여권의 눈높이에 맞춰 변화를 시도해왔던 만큼 이번 최종 후보자 1인은 주총장까지 무리 없이 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KT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새 이사회가 새 정관에 따라 뽑은 결과"라며 "이사회가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어 앞서 있었던 카르텔 논란 등은 잠잠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차기 대표 후보자 1인은 주총에서 이전보다 강화된 의결 기준을 넘겨야 합니다. 주주총회 대표 선임 요건은 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으로 하는 보통결의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됐습니다. 3월 말 기준 KT 1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8.27%)이고, 현대자동차그룹(7.79%), 신한은행(5.57%) 등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외국인 주주는 40% 내외, 소액주주는 35%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