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8월 구속영장 청구설과 10월 사퇴설이 제기됐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 눈앞에 총선 불출마설까지 등장했습니다. 이 대표의 거취를 놓고 여러 말이 이어지면서 이 대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민주당 내부, 이재명 불출마설 놓고 설왕설래"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전날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당내 의원들이 이 대표의 불출마설을 이야기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비명(비이재명)계 김종민 의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얼굴이 돼 총선에 가면 방탄정당이라고 욕을 먹게 돼 이러한 구도를 계속 가져갈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연장선상에서 그런 얘기(불출마)는 설왕설래가 있기는 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아직은 너무 급하다. 당대표 거취 문제도 본격적인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총선 불출마 여부는 너무 이른 얘기"라며 "필승을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로 아직은 가볍게 터치하고 있는 말 중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당시 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해 5월31일 인천 계양구 계산역에서 집중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친명(친이재명)계는 적극 반박에 나섰습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불출마설에 대해 "가능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악수라고 본다"며 "역발상으로 종로에 출마하시라. 그것이야말로 당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사법리스크 먹구름 따라 계속된 '설설설'
원내 제1야당을 이끌고 있는 이 대표는 현재 사법리스크 먹구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16일 이후 구속영장을 청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이와 별도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따른 1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 앞으로 정치생명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 대표가 10월 사퇴하고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뽑아 내년 총선에 대비한다는 의견에 40명 정도의 의원이 합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이 대표의 '10월 사퇴설'을 둘러싸고 여러 소문이 민주당을 뒤덮고 있습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 안팎에서 이 대표를 흔들려는 시도가 아니겠느냐"며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로 한차례 리더십을 보인 상황에서 다시금 이를 확인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