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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4일 14:2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수익감소와 충당금 저하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이전 증시 활황기 당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이뤄진 IB부문 확대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발부채 감소 노력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DGB금융그룹(
DGB금융지주(139130))의 그룹차원의 지급 보증 등의 지원이 이뤄져 향후 건전성 지표 관리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하이투자증권 본사 (사진=하이투자증권)
4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8억원 감소한 184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이익률(ROA)과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은 각각 0.6%, 40.9%로 전년기록한 0.4%, 71.5% 대비 개선됐으나, 과거 2019년부터 2021년 증시호황기 대비로는 아직 저하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익 창출규모 감소와 배당 지급, 후순위채 자본인정액 차감 영향으로 2023년 3월 말 수정 순자본비율(NCR)은 전년 말(257.1%) 대비 소폭 하락한 253.2%를 기록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이 같이 저조한 실적은 상품운용부분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던 부동산 PF 시장 위축으로 인한 투자은행(IB)부문 실적이 저하된 영향이다. 실제 하이투자증권의 1분기 실적에서 상품운용부문 수익은 6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기록한 135억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반면, IB부문 수익은 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한 739억원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최근 차입조달 증가 추세와 우발채무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도 부담 요인으로 평가됐다.
하이투자증권의 차입조달 액수는 2019년 말 9000억원에서 2023년 3월 말 2조원으로 늘어났고, 우발채무도 2019년 말 9776억원에서 2023년 3월 말 1조2025억원으로 증가했다. PF 우발채무의 질적 위험도 높은 수준으로 2023년 3월 말 우발채무의 80% 이상이 무등급 PF 약정이었다. 전체 PF 관련 우발채무 중 브릿지론 비중은 60%를 상회했다.
다만, 부동산 PF 중심의 IB 확대 과정에서 줄곧 100%를 상회해온 우발채무/자기자본 비율은 2022년 이후 우발채무 감소 노력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힘입어 2023년 3월 말 기준 86.6%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지난 2022년 11월엔 DGB금융지주가 같은해 3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3000억원 규모 지급보증에 나서면서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
부동산 PF 확대의 후폭풍이 2023년 1분기까지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일부 지표의 개선이 이뤄지고 DGB금융지주의 지원이 있었던 만큼 향후 건전성 지표 관리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 "현재 조달시장 불확실성으로 증권업 전반에 유동성 관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라면서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PF 우발채무 규모가 커 유동화증권 차환 리스크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난 2022년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건에 대한 DGB금융지주의 총 3000억원 규모 지급 보증 진행 등 금융지주계열의 지원이 이뤄졌다"라며 "현재 수준의 건전성 지표 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