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모바일과 TV 시장에서 한국 기업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을 앞세워 고부가가치 제품인 차량용 패널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중국과 기술 격차 벌리기에 나섰습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페라리에 차량용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다임러 벤츠, BMW, 현대기아차,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늘려나가며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전 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보면 LG디스플레이가 50%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가 42.7%로 그 뒤를 이어 사실상 글로벌 차량용 패널 시장은 삼성·LG디스플레이가 양분하는 양상입니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BOE의 점유율은 7.3%에 그칩니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패널이 전통산업인 TV와 IT와 달리, 수주를 기반으로 하여 가격 변동성이 적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일찌감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차량용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달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차량용 패널의 상반기 수주가 4조원을 기록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회사는 “차량용 패널 매출이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약 10% 중반대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차량용 패널에 집중해온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패널 비중은 2022년 4분기 7%에서 올해 2분기 11%로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자동차가 이동수단을 넘어 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차량 내부 모든 좌석에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트렌드 역시 삼성·LG디스플레이에게는 호재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86억3319만달러(10조4677억원)에서 2025년 97억달러(11조7612억원)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특히 이중 삼성과 LG디스플레이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OLED 패널의 매출은 올해 2억6960만달러(약 3590억원)2029년 13억9040만달러(약 1조8513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내 모든 공간이 디스플레이로 대체되면서 차량용 패널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요구하는 패널 내구성 허들이 높은데 이를 넘기 위해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습니다.
2021년 8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POLED 14.2인치, 12.3인치, 12.8인치가 하나로 전시되어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