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빅3', 소환 초읽기

검찰, 2일 오전 '빅3' 사무실 압수수색
'빅3' 동반 퇴진 여론 커질 듯

입력 : 2010-11-02 오후 2:47:34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검찰이 2일 신한금융지주의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이른바 `신한 빅3'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르면 다음주 초 이들에 대한 소환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빅3 사무실, 모두 압수수색 당해
 
'신한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2일 오전 서울 태평로 신한지주(055550) 본점의 라 전 회장, 신 사장, 이 행장 등 이른바 `신한 빅3'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 수십 명을 보내 이들 3명의 집무실, 비서실에서 각종 전산자료와 결재서류,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신한은행이 지난 9월2일 신 사장 등 7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한 지 두 달 만이다.
 
검찰은 이들 3명이 2005∼2009년 이희건 신한지주 명예회장에게 지급할 자문료 15억여원을 빼돌려 쓴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증거를 찾아내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당초 신한은행은 "신 사장이 이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여원을 횡령했다"고 고소했지만 이 중 5억원은 라 전 회장, 이 행장이 가져갔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결국 `빅3' 모두 횡령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검찰이 압수 자료를 분석한 후 이르면 다음주 신한 경영진 '빅3'가 소환조사될 것으로 보인다.
 
◇ 신 사장 · 이 행장 사퇴 여론 높아져
 
한편 이번 수사의 방향에 따라 라 전 회장에 이어 신 사장, 이 행장 마저 사퇴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다.
 
오는 4일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 결과를 앞두고 1일 사퇴한 라 전 회장은 현재 등기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에서 업무 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나올 경우 라 전회장은 이사직에서도 완전히 물러나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신 사장 역시 검찰 조사를 통해 대출 등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불법 혐의가 드러나면 역시 사퇴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 행장은 고문료 횡령 등에 연류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 사장은 전화통화에서 "명명백백하게 검찰에서 잘잘못을 가릴 것"이라고 말했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검찰 조사 결과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관계자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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