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방류 예고로 국내 수산업계 피해가 커지자, 수산당국이 수산물 도매시장의 '온누리 상품권'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16일 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수산물 도매시장'으로 확대합니다.
그간 수산물도매시장 내 소매상과 식당에서는 온누리상품권을 쓸 수 없었습니다. 수산물도매시장은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개설된 도매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의한 전통시장이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통시장 법상의 '골목형 상점가' 제도를 활용해 도매시장의 온누리상품권 사용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수산시장 내 상인들도 국내 수산물 소비가 다소 살아나길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조도형 노량진 수산시장 고급상우회 부회장은 "후쿠시마 문제가 커지고 나서 상인들 매출이 20~30%가량 줄었다"며 "그간 정부에 수산시장 내 온누리상품권 사용을 지속 요청해 왔는데, 이번 조치로 수산시장의 숙원사업이 해결됐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수산물 도매시장으로 확대했다고 16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이날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이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박성훈 해수부 차관도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온누리상품권'의 적극적인 사용을 알리고 나섰습니다.
박성훈 차관은 이날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수산물 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들을 준비해 현재 실행하고 있다"며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잘못된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괴담으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제도 시행 초기로 수산시장에서의 온누리상품권 사용 사실을 아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가족들과 먹을 횟감을 사러 왔다는 최모(43세) 씨는 "수산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한지 처음 들었다"며 "가맹점은 어떻게 확인하느냐"고 되물었습니다.
현재 노량진수산시장에는 약 706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약 300여 개 점포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에 가입했습니다. 이들 점포는 고객들이 가맹 여부를 식별할 수 있도록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팻말이 달려있습니다.
박세형 노량진수산시장 대표이사는 "정부의 이번 지원조치 후 상인들을 상대로 계속 가맹점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며 "상인들의 관심이 높아 가맹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정부도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추가 대책들을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박성훈 차관은 "수산물 소비 감소로 인한 피해를 보는 건 결국 우리 어민과 수산업계 종사자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에서도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들을 동원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16일 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노량진수산시장 내 706개 점포 중 현재까지 약 300여 개 점포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은 노량진수산시장 내 모습.(사진=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