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항공기 도입한 제주항공, 아시아나 자리 넘본다

연료효율 높은 B737-8 2대 하반기 도입
여객기·화물기 투 트랙으로 지속 성장 기반 마련

입력 : 2023-08-17 오후 3:32:47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항공업계 넘버3 제주항공(089590)이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발판삼아 넘버2 아시아나항공(020560) 뒤를 바짝 뒤쫓는 모양새입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조만간 차세대 항공기 B737-8 2대를 들여올 예정입니다. 도입 예정인 항공기는 제주항공이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지난 2018년 11월 미국 보잉사와 구매 계약을 체결한 B737-8 50대에서 순차 들여오는 기체입니다.
 
현재 제주항공이 운용 중인 37대 여객기 대부분은 B737-800NG로 차세대 기종 보다 연료 효율이 낮습니다. 회사는 순차적으로 B737-8 기종으로 전환해 체질 개선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회사는 차세대 항공기로 기단을 갖출 시 기존 대비 연간 12%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도입 예정인 2대는 기존 리스방식이 아닌, 직접 구매 형태로 들여오기 때문에 정비비용 등을 절감, 재무건전성 확보도 가능해집니다. 임차했던 항공기를 반납할 때는 정비를 해서 반납하기 때문에 정비비용이 발생합니다.
 
 
제주항공이 올 하반기 도입 예정인 차세대 항공기 B737-8.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이 2대를 더 들여온다면 여객기는 총 39대로 확대되지만,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67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칩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보다 더 많은 여객 수송 실적을 기록한 제주항공이 기단 확장에 속도를 낸다면 아시아나를 넘어서는 경제적 규모를 이룰 것이라는 일부 시각도 존재합니다.
 
실제 국토부의 항공정보포털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항공이 국내에서 실어 나른 여객 수는 약 41만명으로 아시아나항공 37만여 명보다 많았습니다.
 
여기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서는 유일하게 화물기 사업에 뛰어들면서 여객기와 화물기 투 트랙으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는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특수로 흑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제주항공도 코로나와 같이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닥쳤을 때를 대응하는 수단으로 화물기라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마련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제주항공은 화물기 1대로 인천발 하노이, 도쿄, 옌타이 노선에서 화물수송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하반기 화물기를 추가 도입해 인도네시아 등으로 화물사업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입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해 본격적인 기단 현대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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