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국회에서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의와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함한 여러 도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으로부터 이런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평양 산은동 등에서 ICBM 발사지원 차량 활동이 활발한 것이 포착되고 액체연료공장에서 추진제가 빈번히 반출되는 등 ICBM 발사 준비 징후가 계속 식별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고체미사일 생산시설에도 차량 활동이 이례적으로 활발해지고 있고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합동훈련이 예상된다”며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하반기 최우선 주문과제로 군사정찰위성의 기술적 준비 완료를 요구했고, 이를 위해 북한이 준비 중”이라고 했습니다.
국정원은 “지난번 실패한 군사정찰위성의 결함에 보완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다음 달 9일 정권창건 75주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또 “북한에서 7월부터 발사체 신뢰도 검증을 위해 엔진 연소 시험을 집중 실시하고 있으며, 발사체 추적과 데이터 수신을 위한 위성안테나의 추가 설치도 포착됐다”고 했습니다. 이에 국정원은 군사정찰위성 엔진 결함 해결 가능성을 지켜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25∼27일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김 국무위원장과 ‘큰 틀의 군사협력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도 보고했습니다.
국정원은 “러시아는 포탄 미사일 판매와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하고, 북한은 서방제 무기 대여 및 노후 장비 수리를 포함한 기술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북한 간 군사협력이 속도를 더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러시아 핵·미사일 핵심 기술이 북한에 이전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