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KT(030200)의 김영섭 대표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서 KT노조의 찬성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김영섭 후보에 대해 찬성할 것을 권고한 데 이어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까지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김 후보의 선임 안건 통과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입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5일 제11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오는 30일 열리는 KT 임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습니다. 위원회는 김영섭 대표 선임의 건과 함께 이사 선임,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 총 4개의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을 결정했습니다.
제11차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심의 결과. (자료=국민연금)
지난 6월말 기준 KT 지분 7.99%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KT 이사회가 구현모 전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결정하자 반대를 시사해 구 전 대표의 하차를 이끌었습니다. 차기 대표 후보로 내정됐던 윤경림 전 KT 사장도 반대 기류에 자진 사퇴한 바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으로 지난해 11월 시작된 KT의 차기 대표 선임 이슈가 마무리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KT노조도 김영섭 후보에 대해 지지표명을 했으며,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KT의 임시주총 안건 4건에 대해 찬성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후보자 명단을 검토한 결과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중대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모든 후보자 선임에 찬성할 것을 권고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평가원도 주주총회 의안검토보고서를 통해 김영섭 후보에 대해 "재무 전문가이면서 산업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된다"며 "최고경영자 평가 기준에 결격 사유가 발견되지 않아 이사회 의견을 존중,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영섭 차기 KT 대표 후보자. (사진=뉴시스)
김 후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를 거쳐 2013~2015년에는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2015~2022년까지 7년간 LG CNS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지난달에는 KT 대표 공모에 도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단독후보에 선임됐습니다.
김 후보는 주총 특별결의에 의거해 의결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을 얻으면 KT 대표로 선임됩니다. 임기는 2026년 정기주주총회까지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