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재탄생' 포스코퓨처엠 "2030년 매출 43조원 달성"

2030년 양극재 100만톤, 음극재 37만톤 생산체제 구축
김준형 사장 "LFP 양극재 개발, 올해 말까지 가시적 결과"
리튬·니켈·전구체·흑연 등 내재화…"그룹사 밸류체인 경쟁력"

입력 : 2023-08-28 오후 3:58:31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2030년 매출 43조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달성하겠다."
 
포스코퓨처엠(003670)이 양극재와 음극재를 앞세워 외형 확대를 본격화합니다. 주력 제품인 양극재의 경우 올해 들어 80조원이 넘는 공급 계약을 따냈는데요.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과 음극재 생산능력을 대폭 늘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탈(脫)중국 수요를 적극 공략, 2차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입니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2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비전 공감 2023 : 포스코퓨처엠이 더해갈 세상의 가치'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이 28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임직원들에게 중장기 사업목표와 경영계획을 직접 발표하고 있습니다.(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은 목표 달성을 위해 양극재 생산능력을 올해 연 15만5000톤에서 2030년 연 100만톤, 음극재는 연 8만2000톤에서 연 37만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달성케 할 핵심 경쟁력으로 배터리소재 사업의 △글로벌 유일 원료광산부터 소재 생산 및 리사이클링을 포괄하는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 △그룹의 탄탄한 자금력과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양산능력 확대 △산-학-연의 연구개발(R&D) 트라이앵글을 구현하는 기술개발 선순환 구조를 제시했습니다.
 
또 김 사장은 기초소재사업에서도 고수익 친환경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폐내화물을 100% 재활용하는 등 ESG 성과도 확대해 나간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튀르키예 등 해외시장으로 무대를 넓히고 신규 추진 중인 활성탄소 사업은 탄소 포집용 프리미엄 제품 등으로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이 2차전지 소재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배터리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인데요. 포스코그룹도 2030년까지 총 12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데 철강뿐만 아니라 2차전지와 수소 사업에 집중 투자합니다.
 
김 사장은 "포스코그룹과 니켈, 리튬 준비 상황 등 조율을 끝냈다“며 ”올해 들어 확정된 수주 물량이 꽤 많고 물량들이 계속 들어와서 양극재 100만톤 생산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포스코퓨처엠은 올 들어 삼성SDI(006400)(40조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30조3000억원), 얼티엄셀즈(13조1800억원)등 약 83조원에 달하는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업계에선 전기차 보급 확대로 양극재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것을 고려할 때 포스코퓨처엠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생산능력 목표치는 국내 주요 양극재 회사를 압도하는데요. LG화학(051910)은 2028년까지 연 47만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에코프로(086520)는 2027년까지 연 71만톤, 엘앤에프(066970)는 2026년까지 연 40만톤 생산능력 확보가 목표입니다.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이 28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임직원들에게 중장기 사업목표와 경영계획을 직접 발표하고 있습니다.(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NCA·NCM·NCMA 양극재를 만들고 있는데 앞으로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도 생산할 계획입니다. 2025년과 2026년 LFP 양극재 2만톤을 생산하고 2030년에는 15만톤으로 확대합니다.
 
이는 미국 IRA 발효에 따른 것인데요. 미국 정부의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중국산 배터리나 배터리 소재를 배제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삼원계에서 탈피하고 LFP 진출을 선택한 것입니다. 제품 다변화뿐 아니라 북미와 중국에 더해 유럽, 인도네시아 등 해외 거점도 늘립니다.
 
김 사장은 "LFP 기술 보유 회사와 합작도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연구소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양극재 100만톤 중 국내에서 69만5000톤, 북미와 유럽에서 24만톤,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6만5000톤을 생산할 계획"라며 "국내를 거점으로 삼되 해외 생산을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구체 생산 능력도 올해 4만5000톤에서 2030년 46만톤으로 확대합니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주원료입니다. 양극재 가격의 70%를 차지하지만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왔습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구체 수입량 대비 중국산 비중은 97%에 달합니다.
 
포스코퓨처엠은 배터리용 음극재 제조에 필수적인 흑연 확보에도 힘을 줍니다. 흑연은 천연흑연과 인조흑연으로 나뉘는데요. 포스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인조흑연 음극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천연흑연의 경우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지난 5월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와 향후 25년 간 총 75만톤 공급계약을 맺어 전량을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이 압도적 비중을 지닌 흑연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도 일부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원료 확보에 대한 포스코그룹의 지원은 포스코퓨처엠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데요. 지주사인 포스코(005490)홀딩스는 리튬과 니켈에 투자해왔습니다. 
 
김 사장은 "포스코그룹은 리튬, 니켈 등 배터리 소재 광산을 보유하고 있어 광산부터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밸류 체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음극재 사업은 미국 IRA로 탈중국을 원하는 국가가 많아 공정 개선과 첨단 기술 개발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김 사장은 행사에서 한 직원이 그룹 내 최고 기업은 언제 달성 가능한지 질의하자 "멀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직원들이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함과 동시에 최고 수준의 직원들임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부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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