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이차전지 기업 시가총액이 급등해 주요 그룹 순위도 요동칩니다. 작년 배터리사업을 재상장한 LG그룹이 시총 2위에 올랐습니다. 최근엔 배터리소재사업이 부각된 포스코그룹이 카카오그룹을 제치고 5위를 차지했습니다. SK그룹이 시총 상승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을 제쳤던 것처럼 자산 순위도 변동 있을지 주목됩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포스코그룹 시총은 113조원입니다. 4위 현대차그룹 124조원에 근접했습니다. 연초 포스코그룹 시총은 39조원에 머물렀습니다. 당시 카카오그룹(46조원)보다도 아래였지만, 이후 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 등 배터리 관련 주식가치가 올라 그룹은 퀀텀점프했습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을 재상장시켜 시총 2위까지 뛰어오른 LG그룹처럼 이차전지 붐이 작지 않습니다. LG그룹 시총은 2022년 초 109조에서 재상장을 거친 뒤 연말 197조까지 올랐습니다. 전날엔 231조원을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갑니다.
현대차그룹도 연초 97조원에서 전날 124조원까지 올랐지만 지나치게 많이 오른 포스코그룹과 격차가 좁혀졌습니다. 삼성그룹도 연초 516조원에서 624조원까지 올랐습니다. 다만 증시 호황이던 2021년말에 비해선 삼성(669조), SK(202조), 현대차(128조) 모두 회복이 덜 됐습니다. LG, 포스코만 꾸준한 상승세입니다. 5대 그룹 모두 이차전지, 전기차와 관련 있으나 LG, 포스코가 좀 더 증시에서의 호재가 부각됩니다.
시총이 오르면 그룹 자금 조달 여력이 높아집니다. 회사채, 주식관련 사채, 주식 담보 대출, 채무보증, 유상증자 등 활용법은 다양합니다. 이를 통해 부채나 자본이 늘어나면 자산도 커집니다. 특히 주식가치가 그대로 자산에 흡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시에 상장돼 있는 관계기업이나 공동기업의 경우 시가대로 모회사의 유형자산에 오릅니다.
삼성그룹의 경우 시총 순위가 높은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등이 그룹 자산에 시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같은 유형입니다. 현대차그룹도 기아, 현대건설 등을 시가반영합니다. LG그룹도 LG화학, LG생활건강, LG전자, LG유플러스가 모두 시가로 자산에 묶입니다. 그러니 시총 상승은 소위 재계 순위로 불리는 자산 순위에도 밀접합니다.
SK그룹은 2021년 결산 기준 자산 순위에서 현대차를 누르고 2위에 올랐습니다. 당시 SK바이오팜,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를 잇따라 상장시키고 SK하이닉스 매출 및 주가가 크게 오른 결과였습니다. 작년 결산에선 포스코가 롯데를 제치고 5위를 차지했습니다. 포스코 물적분할과 그룹간 실적 희비가 복합 작용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전기차 사업 호조로 SK하이닉스 적자가 심한 SK(2위) 자리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며 “포스코가 LG를 따라잡기엔 아직 거리가 있지만 롯데를 따돌린 격차는 더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