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2차 숏리스트가 오늘 공개됩니다. 내부 출신 후보들의 강세가 이어질지, 베일에 가려진 외부 후보가 포함될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로 꼽힙니다.
KB금융(105560)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9일 1차 숏리스트에 포함된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와 심사를 진행하고, 2차 숏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합니다.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2차 숏리스트가 29일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최종 후보 3명이 누구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가나다순으로 박정림 총괄부문장, 양종희·이동철·허인 부회장. (사진=KB금융지주)
앞서 1차 숏리스트에서는 6명의 후보 중 4명이 내부 출신으로 묶이며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현재 공개된 내부 후보들(허인·양종희·이동철 부회장, 박정림 총괄 부문장)은 KB금융 후계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준비된 인사들입니다.
외부 후보의 경우 1차 리스트에서는 본인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했지만, 2차 리스트에서는 공개됩니다. 회추위는 이날 프레젠테이션(PT) 방식의 개인 면접과 질의응답을 진행합니다.
회추위원들은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에 노력 등 5개 항목 25개 세부기준에 맞춰 점수를 매기는데요. 외부기관 등을 통해 조사한 후보자에 대한 평판과 금융시장의 평가도 반영됩니다.
내달 8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실시,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가려낸다.
내부 출신 후보에 무게가 실리지만 최종 후보 리스트에서 외부 출신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윤종규 회장 3연임 당시에도 숏리스트에 4명이 포함됐는데, 1명이 외부 인사가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외부 후보와 관련해서는 누구냐를 두고 금융관료 출신, 타 금융지주 부회장 출신 등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KB금융 내부에서는 내부 출신 회장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우세합니다. 부회장급 4인 중 한 명이 차기 회장에 오른다면 내부 안정화를 꾀하면서 경영승계 모범사례가 완성시켰다는 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허인 KB금융 부회장은 국민은행장을 3연임(2017~2021년) 한 뒤 부회장 자리에 오른 인물로, 은행장 당시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 성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양종희 부회장은 2015년 LIG손해보험 인수를 이끈 뒤 KB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올라 3연임 하며 5년간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이동철 부회장은 KB생명보험 부사장과 KB국민카드 사장을 맡았고 지주사에서 전략총괄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박정림 총괄부문장은 KB금융 총괄부문장과 KB증권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습니다.
2차 숏리스트 발표 후 내달 8일 결정되는 최종 후보자는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20일에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됩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