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GTX-A 노선의 연신내역세권과 서울혁신파크 등 지역개발이 이뤄지고, 여기에 국립한국문학관과 예술마을을 비롯한 문화관광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구청장은 지난 21일 은평구청 집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통해 “현재 은평에서는 갈현1구역과 대조1구역, 불광5구역 등 대규모 재개발과 크고 작은 100여곳의 정비사업들이 이뤄지면서 주거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며 이같이 자신했습니다.
인터뷰하고 있는 김미경 은평구청장. (사진=은평구청)
은평구는 자연경관이 좋고 주민자치가 살아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컨벤션이나 예식장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상업경제시설이 부족하고, 주거 비율이 높아 베드타운 이미지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김 구청장은 “민선 8기인 지난 1년 동안에 민선 7기에 그린 청사진을 바탕으로 정비사업 신속추진단을 신설하고 한문화특구 내 증권박물관 등도 유치했다”며 “은평구는 지금 교통과 경제, 문화 등에서 유래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내년 연신내역 GTX-A 노선 개통과 연계한 지역개발 사업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GTX-A 노선 개통은 은평구 중심에 광역교통망 확충과 트리플 역세권으로 서북권 거점이 될 수 있는 큰 기회입니다. 그래서 연신내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대 개발규모 완화, 인센티브 강화를 통해 상업·업무시설의 입지를 갖추도록 역세권 연계 복합개발을 유도할 계획이고, 주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해 연신내 지역 특성이 반영된 맞춤형 개발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신내역은 GTX-A 개통으로 환승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유동인구를 머물게 할 수 있는 지하공간과 보행 중심 공간구조로 개편할 것입니다. 기존 물빛공원은 새롭게 단장하여 문화행사와 휴식공간이 있는 다목적 광장으로 조성합니다.
연신내역 GTX-A 노선 공사 현장. (사진=은평구청)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은평구 녹번동 서울혁신파크 ‘융복합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30년까지 혁신파크 부지에 60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를 포함한 대규모 복합문화쇼핑몰, 서울시립대 산학캠퍼스 등을 포함하는 경제·문화 복합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지역 일자리를 책임질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구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습니다.
서울시가 착공시점을 2025년 하반기라고 발표했는데, 주민들이 오랜 시간 혁신파크 개발을 기다려온 만큼 단계적으로 착실히 이행될 수 있는 단기 사업계획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 시와 신속한 단기 계획 마련과 절차에 대해 협의하고 있습니다. 주변 상권과 상생경제를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인근 임야 부지가 주민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은평구 교통망 확충에도 힘쓰고 계신데, 용산에서 은평뉴타운을 거쳐 고양 삼송을 잇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기획재정부의 예타 조사 통과 실패는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은평구는 그동안 국립한국문학관과 창릉신도시 등 새로운 교통수요를 반영하고, 관계기관에 주민 30만명 서명부를 전달, 서울 서북부 지역의 균형발전에 대한 기대효과를 부각해왔습니다.
해당 노선은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공약사업으로, 통일로의 만성정체를 10년 이상 감내해왔던 주민분들을 숙원사업이기도 해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고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GTX-A 연신내역이 내년에 개통되고, 신촌을 지나 서울대입구까지 연결하는 서부선도 올해 착공 예정입니다. 또 고양시와 연결하는 통일로 우회도로, 디지털미디어시티를 경유해 목동에서 청량리까지 연결하는 강북횡단선도 진행 중에 있어서 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큽니다.
‘은평 그린모아모아’ 사업 등 친환경 정책들의 성과는 어떤까요.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화두는, 은평구만 봐도 인천시의 수도권 쓰레기 매립 종료 선언에 따라 피부에 와닿는 문제입니다. ‘은평 그린모아모아’는 주 1회 주민들이 직접 현장에 나와 8가지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 수거하는 사업입니다. 현재 16개 동 150개 지정장소를 운영해 1회 평균 11톤을 수거하고 자원관리사 활동을 통해 공공일자리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은평 그린모아모아’ 사업 현장. (사진=은평구청)
지난해 7월 실시한 시민 실천 프로젝트인 ‘쓰레기 다이어트’ 역시 호응을 얻었습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 감량 계획을 세우고, 배출량을 측정해 감량에 도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은평구자원봉사센터 소속 구민 총 189가구가 참여했고 생활쓰레기 29.1%, 재활용품 26.4%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올해에는 이를 확대해 전 구민을 대상으로 111운동(1일 1세대 100g 쓰레기 감량) 등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111운동으로 가능한 예산 절감액은 32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에너지 도시 조성을 위해 관련 사업들과 정책 홍보도 적극 펴나갈 생각입니다.
올해 은평구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올해 11회차를 맞는 국제적인 위상을 지닌 영화제로, 올해부터 은평구로 무대를 옮겨 다음달 13일부터 20일까지 첫 선을 보입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108개국에서 출품한 3164편의 작품을 상영할 예정입니다. 또 한문화페스티벌 행사도 개최하는데, 어린이영화제와 연계해 북한산과 한옥마을에서 펼쳐지는 야외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구청장이 되었을 때 가장 큰 고민이 ‘어떻게 하면 은평구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방법의 하나로, 서로 떨어져 있는 문화 명소를 연결해 관광 콘텐츠로 만들고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은평구와 MBC 업무협약식. (사진=은평구청)
서울혁신파크 부지와 수색 역세권 개발 등 굵직한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이를 문화 관광자원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은평구 한문화체험특구에는 한옥마을과 진관사를 비롯해 사비나미술관, 한국고전번역원, 금성당이 있고 국립한국문학관과 예술마을 등도 오는 2026년에 조성될 예정입니다.
그러면서 많은 관광객이 축제를 즐기고 문화벨트를 따라 은평구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관광과 문화, 경제, 교통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겠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