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완성차부터 부품사까지 노조의 파업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부족한 물량 생산을 위한 특근을 중단해 사측을 압박하는 한편, 부품사들은 직접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토요일 특근과 사내 교육 등을 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에 합의된 특근 외에 모든 특근을 전면 중단하는 것입니다.
현대차 노조가 특근을 중단하게 된 이유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노조가 특근을 중단하면 일부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여파 이후 매주 토요일 특근을 진행하는 주말 특근을 재개했습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가 최근 초호황을 맞고 있는데, 노조가 특근까지 거부하는 것은 이번 투쟁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앞에서 불법파견 중단과 임금차별 철폐를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전국금속노조 깃발 설치 돼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8일 사측과 교섭 결렬을 선언한 이후 25일 전체 조합원 4만4538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전체 88.93%가 파업에 찬성했습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획득했습니다.
이번 파업의 주요 쟁점은 정년 연장입니다. 회사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만큼 노조가 정년 연장과 성과급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아 또한 지난달 31일 올해 임단협 9차 본교섭이 끝난 뒤, 교섭 결렬을 밝혔습니다. 노조 측은 "지부 교섭단은 인내를 가지고 성실하게 임금교섭에 임했으나, 사측의 계속되는 수용 불가와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같은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파업) 조정신청을 내고, 이달 4일 임시대의원회의를 통해 쟁의 방향을 잡는다는 계획입니다. 또 8일에는 전체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입니다.
완성차 업계의 맏형인 현대차그룹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든 만큼 타 노조도 쟁의권 행사에 동참할 가능성이 큽니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달 18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노조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다시 교섭 중이고, GM한국사업장 노조는 파업권 확보를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지난 3월 현대모비스 노동조합이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부품사들은 직접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현대모비스의 모듈 부품사 공동대책위원회는 13개 지회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파업 투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13개 지회는 각각 주야 각 4시간 파업을 비롯해 특근거부 등에 나설 예정입니다.
현재 이들 부품사들은 회사별로 한 군데 모여 임단협 관련 공동교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까지 11차교섭까지 진행됐습니다.
부품사들의 요구사항은 총 4가지입니다. 2024년 공동교섭은 모트라스와 유니투스가 한장소에 모여 두 회사 측을 입장시켜 교섭하는 방향을 비롯해 상여금 인상 (700%→750%) 및 통상 임금 적용 확대, 개별 생산전문사에서의 근속 인정, 주간연속 2교대 시행 등입니다.
차업계 노조들은 지난해 거둔 역대급 실적에 대한 공을 조합원들에게 돌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는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최초로 6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최대 실적에 걸맞은 최대 임금과 최대 성과금 쟁취를 최우선으로 요구안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노동조합답게 승리하는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