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늘었다지만…반도체 빼고도 '부진 심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 전년비 1.7% 감소
전자부품 22.3%·기계장비 12.7% 줄어
내수·수출 출하 감소…"내수 활성화해야"

입력 : 2023-10-04 오후 5:30:39
[뉴스토마토 김유진·조용훈 기자] 반도체의 '깜짝 반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회복세를 장담하기 이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제조업들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8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0.0%로 전월대비 보합, 전년동월대비 1.7% 감소했습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7% 감소했다. 그래픽은 제조업 생산능력지수 (그래픽=뉴스토마토)
 
전월보다 생산능력지수가 증가한 업종은 반도체(0.3%), 기계장비(0.4%), 종이제품(0.8%)입니다. 반면 전기장비(0.8%), 고무·플라스틱(0.8%), 금속가공(0.4%)은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전년동월대비 수치를 보면 반도체는 5.8%, 기계장비 3.1%, 자동차 2.0%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전자부품에서 29.7% 급감했습니다. 전기장비와 식료품도 각가 4.9%, 4.6% 줄었습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지난해 8월보다 감소했습니다. 반도체(2.4%), 금속가공(3.5%), 영상·음향기기 (37.7%)에서 늘었지만 석유정제 14.5%, 의료정밀광학 9.5%, 화학제품은 2.8% 감소했습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4%로 전년동월대비 0.9%포인트 줄었습니다. 전월보다는 3.4%포인트 상승한 73.4%를 기록했습니다.
 
8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108.2%로 전년동월대비 0.6% 감소했습니다. 광공업 생산 부분을 보면 전월대비 5.5% 늘었으나 전년동월보다 0.5% 줄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1.7% 늘었습니다.
 
제조업 주요 부문별 전월 대비 수치를 보면 반도체 13.4%, 기계장비 9.7%로 증가세입니다. 그러나 의복·모피 15.0%, 석유정제 6.0% 전자부품은 3.8% 줄었습니다.
 
전년동월로는 반도체가 8.3% 증가했습니다. 반면 전자부품 22.3%, 기계장비 12.7%, 식료품 6.9%, 의복·모피는 6.8% 감소했습니다.
 
제조업 출하 동향을 보면 전자부품, 석유정제 등에서 각각 1.6%, 5.3% 감소했습니다. 기계장비, 통신·방송장비는 각각 9.7%, 29.4% 늘면서 전월보다 3.8% 늘었습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은 8월 제조업 동향. (그래픽=뉴스토마토)
 
 
전년동월대비로는 자동차, 반도체가 6.8%씩 증가했습니다. 영상·음향기기는 106.0% 늘었습니다. 하지만 전자부품 -21.9%, 석유정제 -14.9%, 기계장비 -12.3%의 영향으로 2.1% 감소했습니다.
 
내수와 수출 출하도 지난해 8월보다 줄었습니다. 전년동월대비 내수 출하는 2.3%, 수출 출하는 1.6% 감소했습니다. 전월대비 수치는 내수 2.9%, 수출 4.8% 각각 증가했습니다.
 
제조업 재고는 7월부터 2개월 연속 증가세입니다. 전월과 비교하면 4.0% 증가했으며 지난해 8월보다 10.4%  늘었습니다. 재고율은 124.6%로 전월대비 0.3%포인트 올랐습니다. 
 
재고가 늘어난 업종은 반도체입니다. 반도체의 재고는 전월 대비 15.3%, 전년동월대비 65.7% 증가하며 재고 증가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자동차, 기계장비 재고도 전년동월보다 각각 25.7%, 18.2% 늘었습니다. 전 산업 생산지수는 112.1로 전월(109.7)보다 2.2% 증가했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메모리반도체와 함께 인공지능 반도체 등의 매출이 크게 성장하면서 반도체가 회복이 됐다"며 "반도체경제는 올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무역 의존도가 75%에 달하는 나라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석유 가격이 요동치는데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불확실하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내수경제를 활성화 해야 한다. 어려울 때는 내수경제를 통해 성장률을 지켜야 하는 것을 정부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8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0.0%로 전월대비 보합, 전년동월대비 1.7% 감소했습니다. 사진은 제조업 사업장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조용훈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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