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코스닥시장에 5일 신규상장한 아나패스와 삼본정밀전자가 희비가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주거래처와 성장성이 주가의 향방을 결정지었다고 분석했다.
아나패스는 8100원(14.89%) 상승한 6만2500원으로 마감한 반면 삼본정밀전자는 700원(7.53%) 하락한 8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나패스 주가는 공모가(5만2000원)를 소폭 상회한 5만44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아나패스는 2002년 11월에 설립된 팹리스(반도체 생산라인 없이 반도체 설계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 전문업체로, 올해 상반기에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240Hz 3D FHD급 LCD TV 판매호조 등으로 지난해 연간실적에 근접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김효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방산업인 대형 LCD패널시장은 올해 연평균 19.0%의 양호한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고 스마트폰, 게임기, 태블릿PC 등 모바일용 타이밍컨트롤러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어서 성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삼본정밀전자는 공모가보다 6% 비싼 9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급락해 공모가보다 낮은 7.53%에 마감했다.
삼본정밀전자는 이어폰과 헤드폰을 생산하는 음향사업부 매출이 65.5%, 키패드사업부 매출이 34.5%인 업체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831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417억원, 영업이익 82억원, 당기순이익 74억원을 달성했다.
이주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본정밀전자는 고부가제품 집중과 원가관리 등을 통해 업계 내 최고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개선세를 유지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과 지속적인 원가관리, 수요처 요구 적기대응으로 성장성을 강화할 계획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상장된 두 기업은 상반된 주가를 보인 것은 두 기업의 거래처와 성장성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본정밀전자는 주요 매출처가 LG전자에만 편중돼있고, 아나패스는 주거래처가 삼성전자"라며 "매출처가 주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성장성에 대해서도 시장의 기대가 엇갈렸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삼본정밀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이어폰과 헤드폰의 경우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데다가 키패드 역시 수익나기 쉽지 않은 품목"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주가에 대해서는 아나패스는 추가적인 상승도 기대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었지만, 삼본정밀전자의 주가에 대해서는 공모가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