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위메이드(112040) 암호화폐 위믹스3.0 생태계 구축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그간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의 오픈 플랫폼으로 지배적 사업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는데요. 지금 그 시기를 앞당기는 데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달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2023' 메인 콘퍼런스 '임팩트(IMPACT)'에서 '위믹스 메가 에코 시스템: 게임을 넘어서'를 주제로 기조연설 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코인 로비설' 위축 없이 전진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믹스가 위메이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낮습니다. 위믹스 플랫폼 매출은 거래 감소로 올해 1분기 24억7600만원에서 2분기 9억5900만원으로 줄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게임 매출이 838억6900만원에서 1504억6700만원으로 뛰고, 라이선스 매출이 60억8800만원에서 64억1400만원으로 증가한 점과 대비됩니다.
게다가 올해는 학계와 여의도발 'P2E 입법 로비설'이 위믹스 관련 사업의 발목을 잡는 듯했습니다. 위메이드는 의혹을 제기한 한국게임학회 측에 민·형사 대응하며 사업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낙관합니다. 암호화폐의 맹점인 '사용 목적'을 게임이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위메이드는 가상세계 속 상호작용과 재화 생산이 이어지는 게임이야말로 암호화폐 사용의 목적을 명확히 주는 매체라는 점에 주목해, 2018년부터 위믹스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장현국 대표는 지난해 강연에서, 사람들이 게임 속 화폐를 현실로 가져와 쓸 수 있는 세상을 보여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예로 들기도 했지요.
전통적인 게임 시장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밸브의 스팀이 장악했습니다. 이들은 사용자 연령층과 선정성 등에 대한 자사 기준을 충족한 게임들을 유통합니다. 반면 위메이드는 게임 자체의 유통이 아닌, 위믹스 기반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하려는 게임들에 적용될 기술 제공과 일정한 기준 검사를 통해 시장 지배 사업자가 되려고 합니다.
현재 위믹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은 62개로, 온보딩 계약을 마친 게임은 100개가 넘습니다. 최근 폴란드 카트나페와 블록체인 게임 '후미즈'를 온보딩 계약하기도 했습니다. 후미즈는 위믹스 플레이의 첫 번째 파티 온라인 장르 게임입니다. 아바타 '후미'로 전세계 친구와 레이싱, 위험물 제거, 동전 수집, 공 밀기 등의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위메이드 싱가포르 법인 위믹스 PTE는 미라나 벤처스와 함께 조성한 블록체인 게임 전문 펀드를 통해 중국 개발사 5곳에 투자하기도 했지요. 투자액은 640만 달러(약 86억원)입니다.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와 카드 배틀, 스포츠, 전략 시뮬레이션 등 다섯 작품이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될 예정입니다.
위메이드는 현재 국내 구글 매출 3위로 안착한 MMORPG '나이트 크로우'에 위믹스를 적용한 해외판도 연내 출시합니다. 위믹스3.0는 물론 각 블록체인 커뮤니티와 사용자가 같은 서버의 나이트 크로우를 즐길 수 있는 옴니체인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투명 사회 플랫폼 위퍼블릭도 참여 단체가 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정당을 내건 '한국의희망'과 대한예수교장로회 부산노회에 이어, 사회적 금융기관인 사단법인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이 2024년 1분기에 합류합니다.
위메이드는 위퍼블릭이 기부금 사용 내역과 구성원 논의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해준다고 강조합니다. 위퍼블릭은 실제 계좌와 1대1로 연동된 '미러 토큰'을 발행하는데요. 후원자는 블록체인 상에 공개되는 토큰 입출금 시간과 실행 내용을 보고 후원금 현황과 사용 내역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된 게임은 12일 현재 62개다. 온보딩 계약된 게임은 100개가 넘는다. (사진=위믹스 플레이 웹사이트 화면)
초거대 생태계 장악 목표
각각의 블록체인을 서로 연결해 초거대 생태계를 이루는 위믹스 프로젝트 '우나기' 서비스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정확한 출시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서비스 시작이 머지 않았다는 게 업계 내 관측입니다.
우나기는 위믹스3.0, 이더리움, 폴리곤, 아비트럼, 옵티미즘, 아발란체, BNB 스마트체인, 크로마 등 8개 블록체인을 지원합니다. 위메이드는 향후 우나기로 모든 체인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서로 다른 체인 간 자산을 하나로 연결하는 '우나 월렛'도 나옵니다.
위메이드가 노리는 건 단지 편리한 지갑 기능이 아닙니다. 위메이드는 우나기를 통해 위믹스3.0뿐만 아니라 다른 블록체인 커뮤니티로부터 다양한 자산과 사용자를 확보하려 하는데요. 다른 암호화폐 사용자들이 우나기 월렛으로 여러 체인을 관리하면서, 위메이드 게임을 통해 위믹스3.0도 접하게 되는 식으로 사용자를 확보하려는 전략입니다. 이것이 바로 게임이라는 목적성을 가진 위믹스3.0의 경쟁력이라는 게 위메이드 설명입니다.
위믹스 재단은 최근 우나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웹3 오라클 플랫폼 '체인링크' 개발사인 체인링크 랩스와 전략적 제휴도 맺었습니다. 양사는 온오프라인 간 빠르고 안전한 거래를 지원하는 탈중앙화 옴니체인 메시징 프로토콜을 구축합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파이' △DAO(탈중앙화 자율조직)과 NFT(대체불가능토큰) 플랫폼 '나일'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 등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통해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지속하며 꾸준히 위믹스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