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가 오는 26일로 예고된 경기버스 총파업으로 발생할 출퇴근길 혼잡을 줄이기 위해 행정력 동원에 나섭니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등 버스노조와 사측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양측의 의견이 달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민영제 운수종사자의 임금 인상 등을 회사에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재정 여건상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버스노사, 협상 평행선
이와 함께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시기에 대한 지적도 나옵니다. 경기도가 2025년 준공영제를 완료하겠다 했다고, 재정 등을 이유로 2027년으로 입장을 번복했기 때문입니다.
노사는 지난 6월부터 단체협상을 시작했지만 지난달 22일 4차 협상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이에 지난 13일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조합원 97.4%의 찬성으로 총파업이 의결됐습니다.
노조는 오는 25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 회의 결렬 시 시내버스 52개 업체 소속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26일 첫 차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경기도 전체 시내버스 1만648대중 89%인 9516대가 파업으로 인해 운행을 멈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도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시한 만료 전까지 노·사 대표를 설득하고, 파업 실행 직전까지 노사 간 합의를 유도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를 고려해 시군 및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등 유관기관 협력 체계를 구축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합니다.
비상수송대책…버스 증회·택시 유도
우선 파업 기간 시군별 버스 이용 수요가 많은 주요 지역과 지하철역을 탑승 거점으로 지정하고, 전세 및 관용버스 425대를 투입합니다. 동시에 마을버스 운행 시간을 연장해 예비 차량을 시내버스 파업노선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개인·일반 택시 운행을 독려하고 버스정류장 주변에 택시가 집중 배차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부분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의정부?김포?용인 등 경전철 운행 시간도 연장하고, 수도권 전철의 운행 시간 연장 및 증회·증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서울교통공사 및 코레일과 협의할 예정입니다.
도는 경기도버스정보시스템과 누리소통망, G버스TV 등을 통해 파업 상황을 신속히 전파하고 대체 운송수단 홍보도 병행합니다.
경기도 관계자는 "최종 임금협상 조정시한 만료 전까지 노사 간 원만한 합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파업 실행 여부가 확정되면, 언론과 누리소통망 등을 통해 내용을 알리고 시군 및 유관기관과 함께 비상수송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