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 매각과 관련해 “영구채( 전환에 따른) 민영화 부담은 매각 공고시 주식 전환을 가정했기 때문에 매각 참여자나 시장 모두 어느 정도 예견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경영권 공동 매각 절차를 개시한 HMM의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20일 1조원 규모의 HMM 영구전환사채(CB)를 주식 전환하자, 인수 후보들의 부담이 우려된 바 있습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30일 세종시 인근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HMM 매각은) 제대로 된 주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내달 23일 HMM 매각을 위한 본 입찰 절차를 앞두고 있습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30일 세종시 인근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HMM 매각은) 제대로 된 주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뉴시스)
하지만 입찰적격후보인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이 HMM을 인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실정입니다. 인수 후보들의 자산 규모가 HMM보다 적기 때문입니다.
안팎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승자의 저주(인수를 통한 재무건전성 악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조승환 장관은 "금융적 측면, 산업적 측면으로 볼 때 산은이나 해진공, 해수부, 금융위원회 의견이 다른 것은 전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본입찰을 통해 후보 기업의 재무, 경영 능력을 종합 평가할 것이다. 해운산업에 대한 이해도나 해운산업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지의 계획도 평가 기준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장관은 “재무·경영 능력 평가와 향후 발전 계획 등을 통해 HMM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견인할 수 있는 인수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HMM 민영화에 대한 소신은 여러번 밝힌 바 있다”며 “해운업 특성상 공공기관이 하기에는 부적합한 업종이다. 오너 경영체제 내지는 오너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전문경영인이 해야 하는 게 해운업의 특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장관은 “영구채 주식 전환은 매각 공고시 이미 주식전환을 가정해 공고를 했다”며 “매각참여자와 시장 모두 어느 정도 예견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이후 수산업 영향과 관련해서는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한 신호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정부 수매비축 등을 통해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천일염 가격 등 물가와 관련해서는 “천일염 가격이 많이 올랐다. 김장철을 앞두고 천일염 가격 안정에 애쓸 것”이라며 “지난해 수준이나 그 이하로 가격을 하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업종별로 특정 지역에 대해 소비가 줄고 있다는 리포트도 있기 때문에 온누리상품권 할인행사, 정부 수매비축 등 체계적으로 대책을 수립해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해수부는 이달 말부터 정부 비축 햇 천일염 1000톤을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30일 세종시 인근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HMM 매각은) 제대로 된 주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HMM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