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과 게임사들이 'IP(지적재산권)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웹툰·게임 등 검증된 K콘텐츠의 저변을 확대해 실패를 줄이고 흥행 공식을 써내려 가겠다는 전략인데요. 네카오의 경우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영상 콘텐츠가 큰 성과를 거두면서 해당 분야에 주력하고 있고, 게임사는 자사의 흥행 IP를 통한 사업 다각화에 전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콘텐츠가 힘'이 된 현재, 차세대 먹거리의 산실로 각광 받는 'IP' 생태계를 두 차례에 걸쳐 살펴 봅니다. (편집자주)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게임업계는 ‘21세기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는 IP의 사업 확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게임업계는 흥행 IP를 활용한 사업 확장뿐 아니라 새로운 IP 확보에도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잘 키운 IP 하나가 기업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흥행 IP를 통한 외연 확장이 도드라진 게임사 중 한 곳은 스마일게이트입니다. 스마일게이트는 흥행작인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등 IP의 장르를 다변화해 선보이고 있는데요.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드라마 '천월화선' 포스터 (사진=스마일게이트)
특히 ‘민속놀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국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크로스파이어의 경우 그 세계관을 바탕으로 드라마 ‘천월화선’이 제작돼 높은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IP인 ‘로스트아크’는 OST 콘서트로, ‘에픽세븐’은 웹소설로 변주되기도 했는데요. 스마일게이트는 자사가 운영하는 뉴스룸에 IP의 중요성을 담은 글을 소개하는 등 ‘IP 장르 확장’에 진심도 드러냅니다.
컴투스(078340)는 지난
5월
‘서머너즈 워
’ 세계관에 기반한 웹툰
6종을 일본에서 최초로 공개했는데요
. 크로스
, 캡틴 이브
, 오컬트 탐정 니키
, 로열 블러드
, 서머너즈 아카데미
, 트래커스 등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
‘서머너즈 워
’ 세계를 풀어냈습니다
.
출시 한 달여 만에 글로벌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한
네오위즈(095660)의
‘P의 거짓
’도 영화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 복수의 북미 탑 티어 영화 제작사들이
‘P의 거짓
’ IP를 활용한 영화화 의사를 타진했고 네오위즈 측은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
P의 거짓 (사진=네오위즈)
이른바 ‘3N’이라 불리는 3대 게임사들도 보유 IP를 바탕으로 한 웹툰과 웹소설, 그리고 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 확장에 골몰하고 있는데요. 특히 게임 속 캐릭터를 활용한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등을 선보여 유행에 민감한 MZ세대 공략에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엔씨소프트는 ‘도구리’, 넷마블은 ‘쿵야’의 IP를 활용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관련 굿즈도 판매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 게임업계가 IP를 활용한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지만, 해외 게임사에 비해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입니다. 이미 영화화나 굿즈 등으로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포켓몬스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해외 게임 IP에 비해 규모나 인지도 등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사실 때문에 게임업계는 ‘흥행 IP의 사업확장’과 ‘신규 메가 히트 IP 개발’ 등 투트랙 전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다음 달
2일 공개되는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 쓰론 앤 리버티
(TL)를 통해 기존 리니지를 넘어서는
IP를 만들겠다는 각오입니다
. 신작
IP ‘데이브 더 다이버
’의 흥행으로 고무된 넥슨도 또 다른 신작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 그동안 자체
IP의 다양한 활용을 이어왔던
넷마블(251270)은 오리지널
IP 그랜드크로스를 기반으로 한 신작
‘데미스 리본
’을 오는 11월 지스타에서 선보일 계획입니다
.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지고 있는 IP에 대한 활용 계획이나 확장에 대한 것들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다만 신규 IP 발굴도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 IP 확장’과 ‘신규 IP 확보’라는 두 가지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게임은 즐기는 것을 넘어선 엔터테인먼트로의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종합 콘텐츠 차원에서 업계가 게임 IP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