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사무라이채권 첫 성공..우리銀 실탄 '확보'

캐피털 그룹 지분 매입 후 사무라이 본드 발행 성공

입력 : 2010-11-08 오후 1:38:03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오는 26일 우리금융(053000) 인수 매각 마감일을 앞두고 하나금융지주(086790)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계 사모펀드가 4대 주주로 올라서고 일본서 발행한 사무라이본드도 성공적으로 발행됐다.
 
하나은행은 8일 3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220억엔의 발행 조건은 15개월 만기로 엔화 스왑금리에 1.10%포인트를 더한 1.54%,
 
80억엔은 2년 만기로 엔화 스왑금리에 1.25%포인트를 더한 1.69%에서 결정됐다.
 
국책은행을 제외하고 시중은행 발행 금리 중 최저다. 투자자 모집 초반부터 주문이 몰렸고 주문량이 한 때 발행금액의 두배를 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자금은 전액 엔화자금 수요에 충당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첫 사무라이채권 발행임에도 불구, 하나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을, 일본 투자자들이 높게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27일에는 미국 3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캐피털 그룹이 하나금융지주의 4대 주주로 올라섰다.
 
캐피털 그룹이 전액 출자한 장기투자 펀드인 캐피털 리서치 앤드 매니지먼트 컴퍼니(CRMC)는 하나금융 주식 300만여주를 약 985억원에 매입해 지분율을 5.15%로 높였다. 주당 평균 매입단가는 3만2837원이다. CRMC는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CRMC는 골드만삭스(8.66%), 국민연금(8.19%), 얼라이언스번스타인(7.31%)에 이어 하나금융의 4대 주주로 올라섰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전에도 캐피털 그룹은 최대 6~7%가량의 지분을 보유했었다"며 "위기 후 지분을 제로 수준까지 줄였던 캐피털 그룹이 다시 5% 이상 지분을 취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 중임에도 불구, 캐피털 그룹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적어도 시장에서 인수 후 효과를 좋게 본다는 얘기"라며 "사무라이 본드 발행은 엔화자금 대출 매칭(상환) 용도 지만, 은행의 자금 운용을 여유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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