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株, 대주주 자사주매입 '약발'

입력 : 2010-11-02 오후 2:34:09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우리금융(053000), 하이쎌(066980) 등 대주주 또는 대표이사 등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눈길을 끌고 있다.
 
통상 대주주 등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과 주주 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거래량과 주가가 낮은 중소형주에서 대주주 등의 자사주 매입 효과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우리금융 반등 후 하루만에 하락
 
지난달 29일 이팔성 우리금융(053000)지주 회장은 자사주 3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 회장은 이날 자사주 3000주를 주당 1만4050원에 사들였다. 민영화를 앞두고서 향후 주가에 M&A 탄력이 가세할 경우 상당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회장의 자사주 매입이후 우리금융 주가는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회장의 자사주 매입 이틀 뒤에는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이 이 회장의 주가 방어 의지 보다는 상대적으로 민영화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에 차익매물을 내놓은 것.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주식을 싸게 매입한 것일 뿐 추가지분율도 미미할 뿐 아니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대주주 자사주 매입 약발받네
 
반면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최대주주 등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효과는 눈에 띌 정도다.
 
지난 1일 코스닥 상장사인 하이쎌(066980)에이치엘비(028300)는 대주주인 진양곤 회장이 두 회사의 지분을 대거 취득하면서 주가가 회복됐다.
 
진 회장은 지난 나흘간 하이쎌 114만5881주, 에이치엘비 40만995주씩을 장내매수했다.
 
대주주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역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쎄니트(037760), 메디프론(065650), 잘만테크(090120), 로만손(026040), 디에스엘시디(051710) 등도 대주주의 자사주 매입 이후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경우다. 
 
김항기 동부증권 스몰캡팀장은 "중소형주가 그동안 주가 상승에서 소외됐었다"며 "회사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주식을 사는만큼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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