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제 2의 전성기를 증명했습니다. 11년만에 국내 조선 '빅3' 모두 동반 흑자를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향후 선가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가 전망되면서 향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액 5조112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개 분기 연속 흑자 성적입니다. 다만,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익은 소폭 줄었습니다. 올 3분기 휴가와 추석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조업일수가 적은 이유에서입니다.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8.1%, 3.1% 하락했습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올 3분기 매출 2조255억원, 영업익 75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삼성중공업은 2개 분기 연속 흑자인데다가 전분기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4.1%, 28.7% 올랐습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입니다.
한화오션(042660)도 흑자반열에 올라섰습니다. 한화오션은 올 3분기 매출 1조9169억원, 영업익 74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0년 4분기부터 이어진 적자고리를 12개 분기만에 끊어냈습니다. 지난 5월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그룹으로 합병된 뒤, 경영 체질 개선과 사업부의 조직을 개편하지 않는 등 효율성 강화와 생산성 향상에 주력한 게 컸습니다.
국내 조선3사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 비교 그래프.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국내 조선3 모두 이번 분기 호실적을 내자, 과거 조선업 불황 시기 주문받은 저가 수주 물량을 떨쳐내고 LNG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수주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현재 높은 선가와 함께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친환경 선박 수요도 계속 증가해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현재 인도 기준 수주잔량은 상선 195억달러인데 이 중 선가가 상대적으로 싼 선박 비중은 총 36억달러 수준으로 기 비중은 18%에 불과하다"며 "나머지는 마진이 양호하거나 우수한 LNG선으로 구성된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말 신조선가지수는 175.38포인트(p)로 나왔습니다. 지난해 동월 대비 13.26p 상승한 수치입니다. 선종별 1척 가격 당 LNG운반선은 2억6천500만달러, 초대형원유운반선(VLCC)는 1억2800만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 2억3000만달러입니다. 특히 국내 조선사의 핵심 먹거리로 꼽히는 LNG선(17만4000㎥급)의 경우 역대 최고 가격을 기록 중입니다. 지난 2020년 9월말 1억8600만 달러 대비 3년새 약 42% 급등했습니다.
조선 빅3는 이미 3년 이상의 충분한 일감이 쌓여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올해 '카타르 LNG운반선 2차 프로젝트'까지 남아 있어 수주 물량이 더 증가할 예정입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말 카타르에너지와 5조3000억원(39억달러) 규모의 LNG선 17척 건조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카타르에너지가 추가 발주할 LNG선 30여척에 대한 막판 협상을 벌이는 중입니다.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