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카카오페이(377300),
메리츠금융지주(138040),
BNK금융지주(138930) 등 비리 의혹에 휩싸인 금융사들의 지분 축소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해당 금융사들의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전환하면서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시사했습니다. 비리에 연루된 기업의 경영에 관여하겠단 의미로 해석됩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국민연금은 카카오 보유 지분을 기존 6.36%에서 5.42%로 0.94%(426만3313주) 감소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지난 3월에도 6.42%에서 6.36%로 감소한 바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지분 또한 기존 5.02%에서 4.45%로 0.57%(69만1668주) 줄었는데요. 지분이 5% 미만으로 떨어져 국민연금은 공시 의무가 사라졌습니다. 추가 매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입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카카오그룹 손절에 대해 잇따른 논란이 터졌기 때문으로 해석합니다. 지난해초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이어 최근
카카오뱅크(323410)의 주택담보대출 문제와 카카오엔터 시세조종,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까지 잇달아 나왔는데요. 해당 이슈로 인해 카카오 주가는 신저가 수준으로 추락한 상황입니다.
카카오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은 노이즈가 발생한 금융사의 지분을 축소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10월에 메리츠금융지주를 8.15%에서 7.14%로, BNK금융지주는 8.47%에서 8.40%로 지분율을 낮췄습니다. 메리츠금융의 경우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회사 메리츠증권의 이화그룹주 불공정거래 논란이 일었습니다.
특히 BNK금융은 김지완 전 BNK금융그룹 회장의 계열사들의 특혜 의혹이 터지면서 지난달 18일 계열사인 BNK자산운용과 BNK캐피탈에 자본시장법과 여전법 위반으로 3억원이 넘는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BNK경남은행에서는 내부직원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등 사상 최대규모인 130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현재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들도 상황에 따라 보유주식을 처분하거나 늘린다"면서 "최근 불거진 은행권과 증권업계의 비리 의혹과 사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당연히 해당 종목들의 비중을 줄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분 변동과 관련해 국민연금 측은 주식투자 운용과 관련해선 어떤 답변도 할 수 없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올해 하반기 국민연금 금융사 지분 변동 현황.(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