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철강업종이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철강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62포인트(1.86%) 큰 폭 오른 6773.31포인트로 장을 마쳐 전 업종내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철강주들의 상승세가 업종별 빠른 순환매 장세에서 그간 지수흐름 대비 부진했던 철강업종에 대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매기가 쏠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업황의 본격적인 개선을 기대하기까지 변수가 많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을 추려 선별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오늘(8일) 주가 상승은 그간 철강주들이 소외돼온 데다 업황 자체가 그리 나쁘진 않다는 인식이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중국의 철강가격이 지난 주말부터 반등한 점도 동행지표인 주가의 우상향 패턴을 야기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중국 철강가격의 반등이 추세적인 것이 아닌 만큼 주가도 연말까진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종목별로는 "현대제철이 오는 23일 제2고로를 가동함에 따라 성장성이 부각되고 현대하이스코 또한 열연 공급 확대로 인한 수혜가 기대돼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컸다"며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동국제강과 함께 향후 흐름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박 연구위원은 "철강업종의 주가 추세는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나 연말까지 봤을땐 박스권일 가능성이 높고 내년 구정 이후쯤부터 우상향 패턴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큰 틀에서 봤을때 업종별 순환매 장세의 일환보다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철강재 가격이 오른 것이 오늘(8일) 주가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며 "열연강판(HR)의 경우 지난 5일 전날보다 1~2% 다소 큰 폭 올랐고, 철근 가격도 한주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부각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이 높은 현 상황에서 철강업체의 출하 가격이 올라가면, 유통가격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철근 가격도 잇따라 인상된다"며 "이런 요소들이 맞물린 것이 저평가 메리트에 더해 큰 폭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했다.
철강업종지수의 보다 뚜렷한 우상향 패턴을 위해서는 건설업황의 개선세가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여야 철근 수요도 확대되고 업황도 되살아날 텐데, 일부 자동차쪽에 판매 비중이 쏠린 점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회복양상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철강업종의 본격적인 상승랠리 진입 여부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