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언론사 압수수색…포렌식 결과는 하세월

"밤죄 사실 포괄적이고 자료 방대"

입력 : 2023-11-02 오후 5:23:18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검찰이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언론사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지만 의혹의 중심에 있는 포렌식 수사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지난 9월1일 배임수재·증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후 신 전 위원장이 당시 보도를 했던 뉴스타파는 물론 경향신문, JTBC, 뉴스버스, 리포액트의 전·현직 기자에 대한 강제수사에도 들어갔습니다. 특히 검찰은 김만배씨의 허위 프레임 확산 시도의 연장선상에 경향신문이 있다고 봤는데, 이는 관련 녹취 등에 대한 연관성이 구체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들어간 압수수색이라는 시각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경향신문과 뉴스버스 보도와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증거수집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은 뉴스타파·JTBC·리포액트의 보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며 "보도 취지와 내용 등을 사실 관계와 다르게 왜곡한 정황이 있어서 수사하는 것으로 전체적인 증거 관계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꼼수 수사 지적에 "다툼의 여지 없다" 반박
 
그러나 이날까지 총 5곳 언론사 기자에 대한 압수수색이 속도를 낸 것과 달리, 의혹의 시작이 된 신 전 위원장에 대한 포렌식 결과는 두 달이 넘도록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포렌식 작업 지연은 곧 피의자 조사 지연으로도 이어집니다. 해당 혐의에 대해서는 돈 거래 관계가 명확한데, 검찰 측이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훼손 증거를 찾기 때문에 포렌식이 늦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집니다.
 
검찰 측은 "명예훼손 증거도 계속 확인 중"이라며 "허위 보도 범죄 사실이 포괄적으로 구성돼 있어, 압수할 자료가 방대하고 당사자 입회 아래 증거물 포렌식이 이뤄져서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경향신문과 뉴스버스 전·현직 기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직접 수사 대상이 아닌 배임수재 혐의를 언급한 것이 '꼼수'라는 지적에도 반박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이후 일련의 흐름 속에서 허위 보도가 이뤄진 정황이 확인돼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며 범죄사실이 포괄적으로 기재되다보니 영장을 청구할 때는 정보통신망법상 명훼손으로 법원에서 앞선 죄명을 가지고 배임수재 죄명을 영장 표지에 기재한 것"이라며 "증거나 증인들의 범죄사실 직접 관련성이 인정돼 명예훼손 수사대상이 되는 건 다툼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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