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민주당 박병석, 총선 불출마 선언…"내려놓을 때"

"균형감각·열정 가진 새 사람이 맡아주길"
"여의도 떠나도 국가·대전에 헌신하겠다"

입력 : 2023-11-06 오후 5:06:33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민주당 의원이 6일 국회 의원실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앞두고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국회의장 출신인 6선의 박병석(대전 서구갑) 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박 의원은 6일 국회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 저의 빈자리는 시대 소명이 투철하고 균형감각과 열정을 가진 새 사람이 맡아주길 염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제 국회에서의 내 역할은 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국회 임기인 내년 5월까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여의도를 떠나더라도 언제 어디에 있든지 국가와 대전에 대한 헌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의원은 “23년 전 제 고향인 대전에서 총선 출마하면서 간절한 꿈이 있었다. 바로 지역주의 타파란 꿈”이라며 “간절하고도 무모한 꿈을 가슴에 안고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심정으로 민주당의 불모지인 대전에 도전했다. 우리 대전 서갑 주민들은 제 호소를 품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다만 “의회주의자로서의 회한도 왜 없었겠냐”며 “국회가 삼권분립 토대 위에 굳게 서서 상생과 협치의 길을 여는 것은 아직도 먼 이야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박 의원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제왕적이라 지적되는 대통령제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개헌으로만 가능하다”며 “협치를 만들기 위해 어느 한 당도 전체 의석의 과반을 넘지 않게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당이든 이당이든 다른 한 당 이상과 합의할 때만 국회 본회의 통과시킬 수 있는 연합과반 만들 수 있는 선거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박 의원은 1998년 4월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해 민주당계 의원으로 6선을 지냈습니다. 21대 국회 전반기에는 국회의장을 역임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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