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다선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에 대해 찬성했습니다. 민주당 지지 기반인 40·50대와 호남에서도 찬성 응답이 50%를 상회했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야권 핵심 지지층의 위기감이 민주당 주요 인사들에 대한 희생 요구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1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0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1%는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내년 총선에서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와 다선 의원들의 험지 출마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6.1%에 그쳤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9.8%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꼽히는 김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도 국민의힘보다 더 많은 다선 의원을 험지로 보내는 '내 살 깎기'를 시작해야 한다"며 이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촉구했습니다. 혁신 경쟁에서 인요한 혁신위를 앞세운 국민의힘에 밀리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강서 대승에 젖어 이대로 안주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경고였습니다.
50대 찬성 63.4% '최고치'…서울도 60% 육박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다선 의원들의 험지 출마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특히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대와 50대에서도 찬성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20대 찬성 40.3% 대 반대 20.3%, 30대 찬성 46.5% 대 반대 25.9%, 40대 찬성 52.6% 대 반대 34.2%, 50대 찬성 63.4% 대 반대 26.5%, 60대 이상 찬성 60.1% 대 반대 24.4%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20대의 경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9.5%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다선 의원들의 험지 출마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도 절반 이상이 찬성했습니다. 서울 찬성 58.6% 대 반대 22.5%, 경기·인천 찬성 54.1% 대 반대 26.3%, 대전·충청·세종 찬성 55.6% 대 반대 24.5%, 광주·전라 찬성 53.0% 대 반대 28.0%, 강원·제주 찬성 51.4% 대 반대 27.9%였습니다. 보수의 강세지역인 대구·경북(TK) 찬성 55.5% 대 반대 28.0%, 부산·울산·경남(PK) 찬성 47.9% 대 반대 28.3%로 나왔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절반 가까이 "이재명 지도부, 험지 출마"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민주당 지도부와 다선 의원들의 험지 출마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0%에 달했습니다. 중도층 찬성 49.7% 대 반대 22.9%였습니다. 보수층 찬성 63.6% 대 반대 20.8%, 진보층의 경우 찬성 49.4% 대 반대 35.3%였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 찬성 49.4% 대 반대 36.9%였습니다. 민주당을 떠받드는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의 찬성 응답이 절반에 달하는 겁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찬성 64.7% 대 반대 18.7%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09명이며, 응답률은 6.5%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