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정진상, 김용과 대장동 관련 대응방안 논의"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의혹 재판 증인으로 출석

입력 : 2023-11-07 오후 7:19:48
[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재판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마주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후 이 대표의 최측근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대장동 등 의혹 사건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21년 8~9월 중순경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 보도가 나간 이후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재명과 두 번째 법정 만남
 
이들이 법정에서 만난 것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검찰이 "2021년 8~9월 중순경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 관련 민간업자 유착 기사를 접하게 되면서 정진상 내지 김용, 김만배와 연락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김만배와는 안 했고 정진상, 김용과는 했다"고 답했습니다.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들입니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전 실장에게 '제가 책임지고 묻고 갈 테니 꿋꿋하게 하라'고 말했다"며 "'잡혀가든 무슨 일 생기든 책임지겠다'는 뜻이었다. 그때 당시 제가 제일 보호해야할 사람은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이재명, 게리맨더링하듯 부정·편파 만들어"
 
한편 검찰 측은 이날 오전 재판에서 이 대표의 위레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유동규 등이 다른 민간업자가 참여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정의 공모지침서를 구성해 남욱 등에게 공유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마치 선거구 획정에서 게리맨더링을 하듯이 부정·편파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 측은 "공약사항을 포기했다가 다시 추진하는 것은 정치인들에게는 흔한 일"이라며 "범죄를 저지르면서까지 무리하게 할 필요가 없는데 이를 전제로 설명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14일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과 관련한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