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업계 선두권인
LG생활건강(051900)과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실적이 부진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인데요. 글로벌 시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중저가 인디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져 국내·외 발주 물량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해석됩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법인은 인디 브랜드와 헬스앤뷰티(H&B) 자체브랜드(PB)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양사의 중국 법인은 지난 3월부터 선제품을 중심으로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어 전 분기 대비로도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한 양상입니다.
코스맥스의 경우 연결 재무 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잠정)이 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7% 늘었습니다. 동기간 매출액은 15.5% 늘어난 4582억6700만원입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화장품 비수기에도 국내 법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며 "동남아 현지 법인 고객사 실적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법인에서도 수익성 높은 ODM 중심 제품 믹스가 개선되고 있습니다. 코스맥스는 연내 미국 서부 지역 영업사무소 개소를 통해 신규 인디 브랜드 고객사를 추가 확대할 방침입니다.
또 지난해에는 국내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돕고, 일본 내 신규 고객사 발굴을 위해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오는 2025년 현지 생산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인디 브랜드들이 잘나가고 있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K-컬처 여파로 일본, 유럽, 중국 등 해외에서 인디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내수용에만 그치지 않고 해외 시장을 노리는 상품 기획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콜마도 인디 브랜드 인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콜마는 미국 현지에 제2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2024년에는 세종시 인공지능 생산기지 신설로 수요를 충족할 예정입니다.
한국콜마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51% 증가한 310억3500만원으로 잠정 집계 됐습니다. 매출액은 5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5% 증가했습니다.
한국콜마 측은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인디 브랜드 등 고객사 수주가 늘어난 점도 주효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코로나 기간 동안 오프라인에서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것이 제한적이었다"면서 "반면 현지의 내수 브랜드들이 많이 치고 올라온 상황과 마케팅 활동 제약까지 맞물리다 보니,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같은 ODM 회사들은 현지 고객사들의 물량을 생산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코로나로부터의 제약 상황이 적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전경. (사진=한국콜마)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