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통신3사의 실적 효자 분야가 5G에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캐시카우인 이동통신 영역에 비통신 부문의 성장이 더해지는 것이죠. 매출 성장만 놓고 보면 고무적인 상황이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이 걸림돌로 지목됩니다. 회선 유지와 대규모 IDC 운영을 위해 대용량 전력 사용이 필수인 사업 특성상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까닭입니다.
15일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의 3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1년전 대비 전기료 관련 지출이 26~27%가량 증가했습니다. SK텔레콤은 수도광열비로 1046억9900만원, KT는 전력수도비로 1179억4300만원을 지출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SK텔레콤은 27%, KT는 26% 늘어났습니다. 항목은 전력수도비, 수도광열비 등으로 제각각이지만, 전력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연간 기준 사업보고서에 전력료 항목을 따로 공개하고 있지만, 분기보고서에는 기타영업비용으로 포괄해 공시하고 있습니다. 3분기 전력료를 포함한 기타영업비용은 9.06% 늘어났습니다. 기타영업비용에는 광고선전비, 임차료 등이 포함되는 만큼 전력료 부문은 경쟁사들과 비슷하게 늘어났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통신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사)
올해 연간 기준 통신3사가 지불하는 전기료는 1조원을 웃돌 전망입니다. 2021년 통신3사는 전력비용 명목으로 8525억원을 지출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지출액이 9132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9일부터 정부는 가정·소상공인·중소기업용 전기요금은 동결한 채,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했습니다. 통신 기지국 등은 가정용에 포함돼 큰 비는 피했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지난해 세 차례 연속 전기요금이 올랐고, 올해도 두 차례 인상되면서 비용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인프라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으로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지속해 늘려가고 있다"면서도 "통신이나 IDC에 대한 수요가 커져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전력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신3사는 IDC 사업으로 3분기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경기 성남시에 IDC 분당2센터를 개소했습니다. 3분기 관련 매출은 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늘어났습니다. KT 자회사 KT클라우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5% 늘어나 193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LG유플러스도 IDC 매출이 82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어난 수치입니다. 통신부문 매출 성장이 둔화되면서 IDC라는 효자를 만났지만, 고정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에 갇혔습니다.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아진 셈입니다.
비용 증가 못지않게 온실가스 배출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됩니다. 통신3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직·간접 배출 합산 기준)은 매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이 지난해 배출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366만3536tCO2e(이산화탄소 환산톤)로 2021년 352만2601tCO2e 대비 4% 증가했습니다. 각사별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4.75%, 3.38%, 3.91% 늘어났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