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회복 위한 쇄신"…김영섭 첫 인사에 KT 살얼음판

KT 정기인사, 쇄신에 포커스될 듯…시점은 이달말 유력
스탭조직 없이 구상 나서는 김영섭 대표
임원들 노심초사에 주말 투혼

입력 : 2023-11-21 오후 4:03:4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이달 말 임원인사에 나섭니다. 지난 8월30일 취임한 김영섭 대표의 첫 번째 정기인사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취임 직후 김 대표가 인사와 관련된 질문에 'KT의 위상회복'을 주요 관점으로 제시한 점, KT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재판이 계속되는 중인 점을 미뤄보아 이번 인사는 상당 부분 쇄신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 정부로부터 낙인 찍힌 이권카르텔을 혁파하겠다는 점을 내세울 것이란 의미입니다. 다만 내정자 당시 인수위원회와 같은 전담 조직을 두지 않았듯 이번 인사도 스탭조직 없이 김 대표가 그린 밑그림에 따라 진행되고 있어, 방향성을 알길 없는 임원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통신업계는 KT의 정기인사가 쇄신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9월7일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2년간 인사가 단행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여러가지 문제를 걷어내고, 직원들이 마음을 뭉쳐서 일을 할 수 있는 시발점으로 작용하도록 하겠다"면서 "연말 인사는 KT가 다시 자리를 잡고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그런 형태의 인사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취임 직후 단행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강국현 커스터머 부문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 등 3대 주요 부문장에 대한 인사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는데요. 이들은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일감몰아주기 등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내리던 인물들입니다. 현재 차기 대표 내정자였던 구현모 전 KT 대표와 윤경림 KT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속되고 있어 이번 정기인사 역시 이들과 단절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영섭 KT 대표. (사진=KT)
 
인사 시기는 오는 30일이 유력합니다. 김 대표는 지난달 말 본사 임원 대상 실적평가서를 취합했고, 이후 조직실적평가서도 받았습니다. 취합된 자료 등을 근간으로 지난주부터는 임직원 고과 평가도 시작했습니다. 이번주까지 사내 노조 지부장 선거도 이뤄집니다. 일련의 과정이 마무리되는 다음주께 김영섭 사장의 첫 번째 인사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사가 다음주로 다가왔지만, 분위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인사 대상자인 임원들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주말에 출근하는 임원들도 늘어났습니다. 김 대표가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사내 각 부문과 계열사를 순회하거나 개별 보고를 받으면서 개편안을 구상해 온 까닭입니다. KT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영섭 대표가 내정자 신분 당시에도 인수위 태스크포스(TF) 등 별도 조직을 두지 않았는데, 인사도 스탭조직 도움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떤 인사가 나올지 알 수 없어 임원들이 노심초사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구현모 전 대표의 측근들이 현 임원들의 주축이다 보니 항간에는 외부 컨설팅을 통해 쇄신안이 나올 수 있다는 말도 돌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인사의 분위기조차 알 수 없다고 한다"며 "쇄신 차원에서 외부 컨설팅을 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KT를 시작으로 계열사에 대한 인사도 본격 시작됩니다. 지난해 경영공백으로 정기인사가 진행되지 못하면서 케이티스카이라이프(053210)(KT스카이라이프), 케이티알파(036030)(KT알파), 지니뮤직(043610) 등의 대표들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1년 임기가 연장된 상태입니다. 케이뱅크, BC카드 등 금융 계열사의 대표 임기는 올해 연말까지입니다. KT는 대개 정기 인사 후 KT그룹에 포함된 52개 계열사 인사를 단행해왔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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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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