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올해 3분기 월평균 가계소득이 반등했지만 고물가 탓에 저소득(하위 20%) 가구만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고소득(상위 20%) 가구의 수입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3만3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3.4% 늘었습니다.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외한 가구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0.2% 증가했습니다.
3분기 경상소득은 3.8% 늘었습니다.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3.5%, 재산소득 16.5%, 이전소득 11.7% 늘었습니다. 반면 사업소득은 0.8% 줄었습니다. 이전소득의 경우 공적이전소득과 사적이전소득이 각각 16.0%, 3.4% 증가했습니다.
결혼·장례 등 경조사로 인한 경조소득과 보험금 수령액 등 비경상적 수입을 나타내는 '비경상소득(일시적·불규칙성 등 변동성이 큰 소득을 의미)'은 지난해 3분기보다 23.0% 줄었습니다.
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0만8000원입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9% 늘어난 수치입니다. 실질소비지출은 0.8% 늘었습니다. 소득이 오른 것보다 지출 상승의 폭이 더 큰 셈입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1분위(하위20%) 월평균 소득은 112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5분위(상위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84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은 소득분위별 월평균 소득. (그래픽=뉴스토마토)
항목별로 보면 오락·문화 16.7%, 주거·수도·광열 7.9%, 교육 7.0%, 식료품·비주류음료 6.0%, 교통 4.7% 등에서 늘었습니다.
반면 가정용품·가사서비스와 의류·신발 지출은 각각 6.2%, 4.7% 줄었습니다.
특히 소비지출 12대 비목별 동향을 보면 전기, 도시가스 등 주거용 연료비 상승이 주거·수도·광열 지출 증가의 주 원인이 됐습니다.
주거용 연료비는 전년동기대비 16.5%나 올랐습니다. 월세 등 실제 주거비도 10.2% 상승했습니다. 반면 주택유지 및 수선 지출은 17.5% 감소했습니다.
생활필수품인 식료품·비주류음로 지출도 전년동기대비 6.0% 증가했습니다. 조미식품 15.0%, 과일 및 과일가공품 11.6%, 육류 7.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6만2000원으로 1년 새 4.3% 증가했습니다. 항목별로 보면 이자비용 24.2% 사회보험료 5.5%, 가구간이전지출은 1.8% 증가했습니다.
총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97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늘었습니다.
흑자액은 116만2000원으로 전년동분기보다 1.2% 늘었습니다. 그러나 흑자율은 29.3%로 0.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평균소비성향은 70.7%로 전년동기대비 0.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1분위(하위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2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7% 줄었습니다. 2분위와 3분위, 4분위는 각각 0.3%, 2.3%, 5.0% 늘었습니다. 소득 5분위 가구(상위 20%)의 경우도 1084만3000원으로 4.1% 증가했습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지수동향과장은 "사업소득 1분위에 자영업자 중에서 농가 비중이 높다"며 "비 피해 등으로 농작물을 출하하지 못해 농가 소득이 감소하면서 1분위 사업 소득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전년동월대비 3.4% 올랐으나 월평균 지출은 3.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주택가의 에너지 요금 고지서.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