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전국 광공업 생산이 4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는 등 역대 최장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경남·강원·울산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에서 광공업 생산이 타격을 받았습니다.
건설수주는 역대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고물가·고금리발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매판매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했습니다. 광공업의 생산 감소는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장기간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기타 기계장비 12.2%, 의료·정밀 15.0%, 반도체·전자부품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을 비롯해 경북, 충북 등 14개 시도에서 생산이 줄었습니다. 광공업 생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시도는 부산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6.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경북 -7.5%, 충북 -7.4% 등의 순이었습니다. 경남(0.9%)과 강원(0.5%), 울산(0.4%) 등 3개 시도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습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했다. 사진은 직장인 모습. (사진=뉴시스)
3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1.9% 늘었습니다. 이는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의 생산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인천(6.1%)과 서울(5.2%), 광주(4.6%) 등 12개 시도에서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금융·보험 4.8%, 운수·창고 8.7%, 보건·복지 5.1% 증가했습니다.
소비 지수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11개 시도에서 전문소매점, 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줄었습니다. 주요 감소업태를 보면 면세점이 26.9%, 전문소매점 4.9%, 편의점 4.8% 등 감소해 총 2.7% 줄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 6.4%, 전남 5.9%, 서울은 5.5% 줄었습니다.
3분기 건설수주는 모든 시도에서 전년동기보다 급감하는 등 총 48.4%의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2010년 4분기 39.5% 감소 이후 최대치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83.2%), 울산(-68.6%), 대구(-63.5%)는 토지조성, 주택 등의 수주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일 통계청의 '2023년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건설수주는 전년동기대비 48.4% 감소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수출입 동향을 보면 충남과 전남, 세종 등 11개 시도에서 감소세를 그리며 전국적으로는 9.7% 줄어들었습니다.
주요 감소 품목을 보면 경유 33.0%, 메모리 반도체 28.4%, 프로세서·컨트롤러 21.3%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 -27.3%, 전남 -35.4%, 세종 -23.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입도 모든 시도에서 줄었습니다. 올 3분기 전국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21.7% 감소했습니다. 원유(-35.4%), 가스(-54.7%), 석탄(-42.2%)이 모두 줄었기 떄문입니다.
소비자물가는 전기·가스·수도, 외식 등이 올라 모든 시도에서 전년동기대비 상승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가스·수도(20.4%), 외식(5.4%),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3.7%), 가공식품(6.3%)의 영향으로 총 3.1% 올랐습니다.
고용률은 광주·강원·경남 등 12개 시도에서 상승하며 총 0.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정선경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올 3분기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데다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광공업의 경우 기타 기계장비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했다. 그래픽은 지역별 광공업 생산 감소율.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