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0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 한 달을 맞았지만, 당 지도부는 여전히 혁신안 수용에 소극적입니다. 그럼에도 혁신위는 혁신안을 꾸준히 내며 지도부에 혁신안을 받아들이라는 압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혁신위는 23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10차 회의를 열고 ‘과학기술 중심 국가 건설’을 골자로 하는 5호 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혁신안에는 과학기술 인재 전략적 공천 확대 요구안 등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혁신위는 '험지 출마 권고안'에 대해 "일주일 후 최고위에 송부하겠다"며 최후통첩을 날렸습니다. 임기 전 조기 해산의 선택지도 있다고 했습니다.
같은 날 혁신위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를 초청해 ‘과학기술 인재육성과 정치’를 주제로 한 강연을 들으며 ‘5호 혁신안 띄우기’에도 나섰습니다. 양 대표는 삼성전자 임원 출신이자 국민의힘 ‘빅텐트’ 후보 가운데 하나인데요. 김경진 혁신위 대변인은 강연에 대해 “과학기술 중심 국가로의 변화가 얼마나 왔는지를 내부점검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혁신위가 제시한 혁신안 가운데 지도부가 수용한 제안은 한 건에 그칩니다. 혁신위는 이준석 전 대표 등의 징계 철회, 친윤(친윤석열)계·중진 험지 출마, 비례대표 당선권에 청년 50% 할당, 대통령실 참모 전략공천 배제 등을 혁신안으로 발표했습니다. 이 중 지도부는 이 전 대표 징계 철회만 의결했습니다.
지도부가 혁신안을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인 위원장은 혁신위 활동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날 인 위원장을 만난 여당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혁신안으로 낸 것들이 당에 꼭 필요하다”며 “중진 등이 혁신위 얘기를 적극 받아들이지 않고 시간 끌면 논개처럼 다 끌어안아 버려라”고 했는데요. 이에 인 위원장은 “명심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