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절실한 컴투스, 미소녀로 IP 동력 키운다

고품질 미소녀 전투 게임 '스타시드' 1분기 출시
'니케'가 이끄는 수집형 RPG 시장서 두각 자신
컴투스 "IP 확장과 성공적 서비스 위해 최선"

입력 : 2023-11-23 오후 4:48:59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온 컴투스(078340)가 최근 대작 게임 3종 개발 소식을 알렸습니다. 이 가운데 수집형 RPG '스타시드: 어스니아 트리거'가 실적 상승에 기여하며 IP 확장 가능성도 높일지 이목을 끕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대작 게임 세 편 출시 준비에 한창입니다. PC 생존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스트펑크'의 모바일판과 MMORPG '더 스타라이트', 스타시드 등입니다.
 
조이시티 계열사 모히또게임즈에서 개발하고 컴투스가 서비스할 예정인 '스타시드: 어스니아 트리거' 포스터. (사진=컴투스)
 
컴투스는 각 작품에 맞는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인데요. 작품 하나하나의 성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올해 컴투스의 영업손실 규모는 1분기 148억원, 2분기 56억원에서 3분기 16억원으로 축소됐지만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업계에선 미소녀와 함께 적을 물리치는 수집형 RPG 게임의 성과가 두드러집니다. 이 때문에 2024년 1분기 출시를 앞둔 스타시드가 동종 게임 사이에서 두각을 드러낼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스타시드는 조이시티 계열사 모히또게임즈에서 개발 중인데요. 컴투스의 첫 모히또게임즈 출시작입니다.
 
컴투스 관계자는 스타시드에 대해 "기존 미소녀 게임들과 달리, 인공지능(AI) 소녀들이 인류를 위해 함께 싸우는 세계관과 일반 RPG 장르에 준하는 3D 고품질 전투씬 등을 바탕으로 시각적인 즐거움과 차별화된 재미를 즐길 수 있는 타이틀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게임의 개발 기간과 인원은 대외비입니다.
 
스타시드는 포스터 한 장 외에 구체적인 모습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컴투스가 내세운 이 게임의 특징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의 강점을 닮았습니다.
 
니케는 게이머가 기계 몸을 가진 소녀 전사들의 지휘관이 돼, 외계의 강철 생명체에 맞서 지구를 되찾고 세력을 넓혀가는 액션 전술 게임인데요. 출시 당시 국내와 일본, 대만, 홍콩 매출 1위, 북미 매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앱스토어에선 매출 1위를 네 차례 차지했습니다.
 
이달 2일 출시 1주년 업데이트 당일엔 한·일 매출 2위, 대만 1위, 북미 6위를 기록했죠.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상과 기술 창작상(캐릭터) 수상으로 작품성도 인정받았습니다.
 
이 게임은 대화는 물론 전투 때도 2~3등신이 아닌 원화와 같은 비율 캐릭터를 구현해 인기를 얻었습니다. 지휘관인 게이머가 기계 몸을 가진 부하에게 붕대를 감아주고, 이에 감복한 병사가 마음을 여는 식으로 연애 감정을 느끼게 하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풀이됩니다.
 
게임 흥행은 화면 밖으로도 확산됐습니다. 니케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행사 '아니메 NYC'에 참가했는데, 부스 대기줄이 40분 이상 걸릴 정도로 인기 끌어 IP의 저력을 확인했습니다.
 
시프트업은 지난 17~1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니메 NYC'에서 '승리의 여신: 니케' 부스 대기 시간이 40분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사진=시프트업)
 
유형석 시프트업 디렉터는 "서구권에서 미소녀 게임이 흥행하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니케는 풍부한 슈팅 요소와 흥미진진한 시나리오, 강렬한 사운드로 선호 국가와 장르의 경계를 허물었다"고 자평했는데요.
 
특히 컴투스의 경우 스타시드 장기 흥행에 성공해 인기를 얻게 된다면, 이후 IP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집니다. 컴투스그룹은 미디어 사업도 하고 있어서, IP 확장에 유리하기 때문이죠.
 
컴투스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IP 확보를 위해 2018년부터 6년째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 문학상'을 열고 있습니다. 처음엔 '글로벌 게임 문학상'이었지만 2021년 상 이름을 지금과 같이 바꾸고 종합 미디어 콘텐츠 그룹으로 도약할 IP 확보에 나서고 있죠.
 
컴투스엔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 효과 기술로 영화, 드라마 등을 기획·제작하는 위지윅스튜디오(299900), 위지윅 핵심 자회사 합병법인 A2Z엔터테인먼트, 래몽래인(200350) 등이 있습니다. A2Z엔터테인먼트는 장르물 소설로 IP를 기획·제작·확보하고, 이를 웹소설·웹툰·드라마·영화 등으로 만들 수 있는 2차 판권 계약 사업을 합니다. 래몽래인은 지난해 26.9%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사입니다.
 
컴투스 관계자는 "IP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확장 작업을 해 오고 있으며, 콘텐츠 미디어 사업도 진행해 나가고 있다"며 "컴투스 IP 가운데 '서머너즈 워'를 단편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 웹툰과 코믹스 등 다양한 미디어믹스로 선보였으며, 특히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단편 애니메이션은 미국 '필름퀘스트 어워드 2019' 최고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노미네이션되고, 코믹스 '서머너즈 워: 레거시'는 한정 부수가 전체 매진되는 등 시장 반응 또한 꾸준히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2024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등 다양한 퍼블리싱 신작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개발사 게임에 적극적인 투자와 소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스타시드 IP 확장 사업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도 "어떤 게임이든 마찬가지로, 타이틀이 큰 인기를 얻어 다양하게 확장될 수 있는 IP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공적인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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