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K뷰티가 메이크업 제형 및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27일 미국 컨설팅 회사 키어니와 프리미엄 뷰티 제품 유통업체 럭스아시아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와 인도의 프레스티지 뷰티 시장은 2031년까지 연평균 11% 성장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같은 강력한 성장이 이어질 경우 럭셔리 뷰티 시장 규모는 10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3 코스모프로프 CBE 아세안 방콕 행사장 내 코스맥스 부스 전경. (사진=코스맥스)
현재 동남아시아와 인도의 다른 시장은 한국과 중국, 일본, 싱가포르와 달리 상대적으로 포화 상태에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의 경제가 성숙해지면서 2026년이 되면 중상류층 인구가 1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패션뷰티(화장품·패션의류) 산업의 지난해 수출액은 105억9400만 달러를 기록해 2021년 이후 100억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관세청의 스킨케어 등 7대 품목에 대한 베트남 수출 통계를 보면 지난해 10월엔 187억이었지만 올해 10월은 259억 달러로 38%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는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1호 부티크·스파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아모레는 설화수를 내세워 럭셔리 뷰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향후 태국과 같은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LG생활건강(051900)은 베트남 내 현지 수도권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들을 수출 중입니다.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오휘, 더블리치 브랜드가 인기가 높은 제품입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도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수식어로 베트남의 인기 브랜드가 됐습니다. 미샤는 2019년 인피니티 벤처스와 독점 에이전시 계약을 맺고 베트남 공략에 본격 나섰습니다. 2021년 초 싱가포르와, 필리핀, 말레이시아의 라자다 뷰티숍에 동시 입점하는 등 동남아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샤는 7개(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국가에 진출해 있습니다. 올해 11월 기준, 동남아 현지 오프라인 유통채널 700 개 이상에서 입점 판매 중입니다. 미샤 관계자는 "2024년도에 인도네이사 왓슨스, 말레이시아 사사에 신규 입점하는 등 온오프 유통채널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K뷰티 인기 추세를 체감한
코스맥스(192820)도 태국 등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합니다. 태국은 덥고 습한 기후 영향으로 매트한 제형의 선호도가 높은 시장입니다.
코스맥스타일랜드는 현지 트렌드에 발맞춰 K뷰티 인기 제형을 바탕으로 태국 인디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K뷰티 인기 소재 및 제형을 활용해 현지 특성에 맞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현지 인디 브랜드의 의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스맥스 측은 회사만의 기술 브랜딩과 현지화 연구를 바탕으로 태국 시장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K뷰티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인디 브랜드와의 협업을 지속 확대할 방침입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동남아 시장은 성장하고 있고 K뷰티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곳"이라며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메이크업 제형 등을 잘 파악해 전략을 짠다면 꾸준히 두드려볼 가치가 있는 시장에 해당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