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힘쎈여자 강남순' 이유미 "성장도 결국 여유 필요하더라"

입력 : 2023-12-05 오전 7:00:1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JTBC '힘쎈여자 강남순'(이하 '강남순')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글로벌 쓰리 제너레이션 프로젝트입니다. 이유미는 모계 유전으로 태어날 때부터 괴력을 가진 강남순을 연기했습니다.
 
이유미는 '강남순'이 종영한 것에 대해 "9개월 동안 찍었던 드라마가 빠르게 끝나는 것 같다.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아쉽기도 하고 더 보고 싶기도 하고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나의 9개월간의 촬영이 가는 느낌이긴 했지만 그래도 작품이 사랑을 받아서 기분 좋게 마무리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강남순'이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 "뭔가 시원한 액션도 있고 볼거리도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더구나 꽁할 만한 내용이 없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사랑을 해줬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서 즐겁게 봐주지 않았나 싶다"고 했습니다. 더구나 '강남순'은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마약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어떻게 보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시기에 '강남순'이 나와서 사람들에게 걱정거리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시청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이유미.(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이유미는 '강남순'의 대본을 일곡 귀여운 히어로 만화책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소소하지만 되게 명확한 주제가 존재한다. 이 시나리오도 그런 것 같다. 히어로가 악을 물리치고 정의를 찾는 부분에서도 선과 악이 정확하게 나뉘어져 있다. 고난을 히어로가 다 이겨낸다. 이런 모습이 투박하지만 가장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유미가 연기한 강남순은 모두에게 반말을 하는 캐릭터입니다. 이유미는 연기를 하면서 강남순의 이런 부분을 걱정했습니다. 그는 "몽골에서 살다가 할머니에게 한글을 배워서 기본적으로 반말을 하는 캐릭터다. 그래서 반말을 하면 시청자가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근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다 딸이 감독님에게 반말을 하는데 기분이 나쁜 적이 없다고 하는 말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악의 없는 반말을 기분 나빠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유미는 "남순의 성장을 보여주고 싶었다. 몽골에서 살다가 한국에 와서 점점 사건이 생기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후반으로 가면 톤도 낮추려고 했다. 물론 상황적으로 남순이 행동에서 '이런 대처를 한다고'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의심을 하는 순간 다른 캐릭터가 나올 것 같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이유미는 자신의 몽골에서 살아보지 않았고 할머니에게 한국말을 배워보지 않았기에 오롯이 캐릭터를 믿고 편견없이 바라보려 했습니다.
 
이전 작품에서 주로 사연이 있거나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한 이유미는 "주변에서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외적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웃음도 많아졌다"고 했습니다. 이어 "몰랐는데 캐릭터를 연기하면 나에게 남아 있는 것 같다. 캐릭터에 대해 심도 있게 속마음을 고민하다 보면 스스로 내적 성장을 하는 느낌이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유미는 "이번 촬영을 하면서 가능성을 배워가는 것 같다. 할 수 있는 연기의 틀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더 다양한 캐릭터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이유미.(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이유미는 "모든 작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 시나리오 상 인물의 삶을 처음 살아 보다 보니 항상 고민을 하고 용기를 냈다.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강남순'도 모두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새로운 도전을 늘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궁금한 걸 찾는다는 이유미는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다. 내가 캐릭터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은 친구에 관심이 간다. 좋은 글도 중요하지만 캐릭터에 궁금증이 생긴 순간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남순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태어날 때부터 힘이 센 친구의 마음이 너무 궁금했다. 어릴 때부터 힘이 센 것이 당연한 친구다. 어떤 삶을 살아갈지, 태어날 때부터 힘이 세다는 건 어떤 느낌일지를 많이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상상한 남순이 영상으로 만들어져 어떻게 보여질지 궁금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렇게 9개월을 남순으로 살아간 이유미는 "와이어를 많이 타다 보니 어느 순간 문득 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힘이 세다는 게 너무 매력적이었다. 힘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능력이 너무 욕심이 났다. 그래서 진짜 하고 싶었다. 남순처럼 전력질주를 해보기도 했지만 절대 남순과 같은 속도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더 남순과 같은 괴력을 가져보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성장에 대해 자주 언급한 이유미는 "배우라는 직업을 어릴 때부터 하다 보니 제자리에 있으면 버티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떤 작품을 하든 무조건 성장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배우로서 성장하는 것, 새로운 시도를 통해 배우는 것 등을 통해 나의 일적인 부분의 큰 원동력이 됐다. 덕분에 오래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징어게임' 이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변화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유미는 "외적으로도 뭔가 여유로움을 찾았다고 했습니다. 일을 할 때 여유롭고 급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성장도 결국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성장이라는 게 조급한 마음만 가지고 되지 않더라. 조급한 마음으로 살아온 적도 있다. 그래서 여유로움을 가지고 성장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유미는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는 "목표라기 보다는 배우 생활을 하다 보니 작품을 잘 마무리 하는 게 목표가 되더라. 한 해가 끝날 쯤이 되더라도 끝이라는 느낌보다는 작품이 마무리가 되어야 끝이 나고 다음 목표가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찍고 있는 작품을 올해 마무리 해서 내년에 다른 마무리를 할 작품을 찾는 게 목표라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이유미.(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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