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벤츠와 BMW가 막판까지 판매량 접전을 벌이며 올해 수입차 왕좌는 12월에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BMW가 8년만에 수입차 1위 자리 탈환이 유력하지만, 벤츠도 뒷심 발휘에 나서고 있습니다.
5일 수입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벤츠와 BMW의 누적 판매는 각각 6만8156대, 6만9546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벤츠가 7168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월간 판매 1위를 차지했습니다. BMW는 7032대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올 상반기 기준 BMW는 3만8106대를 판매하며 벤츠(3만5423대)보다 2500여대 앞섰으나 하반기 들어 벤츠가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들 차이가 1400여대에 불과한데다가, 월간 판매량이 7000대에 육박하는 만큼 12월 판매량에 따라 성적이 뒤집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작년에도 12월에 벤츠가 9500여대를 판매하며 1위 자리를 지킨 바 있습니다.
2023년 1월에서 11월 벤츠, BMW 판매량 (그래픽=뉴스토마토)
벤츠와 BMW는 국내 수입차 판매에 있어 오랜 라이벌 관계입니다. 2010년대 초에는 BMW가 5시리즈를 앞세워 절대 강자였습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벤츠가 E클래스로 1위를 빼앗더니 7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8년만에 1위 탈환이 유력한 BMW는 최근 인기모델 5시리즈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습니다. 또한 국내 수입차 업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1위라는 점도 BMW가 올해 선전하는 원동력으로 꼽힙니다.
가솔린과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전기차 등 다양한 라인업과 상품성이 인기의 비결입니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뉴 X5·뉴 X6, 플래그십 모델인 뉴 X7, 프리미엄 소형 순수전기 모델인 뉴 iX1, 초고성능 럭셔리 모델인 뉴 XM 등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차량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BMW 뉴 5시리즈_주행사진 (사진=BMW코리아)
BMW의 상승세에 벤츠의 뒷심도 강합니다. 벤츠는 이달에 여러 차급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형 모델을 출격시킬 예정입니다. GLC 쿠페 완전변경 모델을 비롯해 GLA, GLB, GLS 등 SUV 부분변경 모델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막판 프로모션도 진행 중입니다. BMW는 5시리즈를 출시 한 달만에 최대 450만원 내린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벤츠도 인기모델 E클래스를 1000만원가량 할인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와 BMW 모두 연간 판매 1위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러기는 어렵다"며 "각종 프로모션이 있는 12월 판매량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