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더 뉴 K5' 출격…세단 부활 '신호탄'

K5 약 4년 만에 페이스리프트 출시
사전계약 5일만에 6000대 돌파
세단, SUV에 밀려 판매량 '시들'
BMW·혼다·벤츠 세단 출시…시장 판도 흔들지 주목

입력 : 2023-11-02 오전 8:3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기아(000270)가 중형 세단 K5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가 주춤했던 세단의 반등 기회를 노립니다. K5뿐만 아니라 최근 중형 세단 신차가 대거 출시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밀렸던 세단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기아는 1일 서울 성동구 누디트 서울숲에서 K5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2019년 말 3세대 K5를 출시한 뒤 약 4년 만입니다.
 
더 뉴 K5.(사진=기아)
 
K5는 1세대부터 디자인과 혁신성을 높이 인정받은 기아의 대표 중형 세단인데요. 신형 K5는 2019년 출시한 3세대 K5의 상품성 개선 모델로 미래적이고 역동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첨단사양을 적용해 더욱 높은 상품성을 갖췄습니다.
 
요한 페이즈 기아 내장디자인실장 상무는 "현재에 절대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가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기존 K5의 요소를 그대로 계승하되 진보적인 태도로 존재감을 강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5의 외관은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해 더욱 강렬하게 진화했습니다. 전면부는 심장박동을 연상시키는 주간주행등(DRL)을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재해석해 강인하고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연출했으며 날개 형상의 범퍼 디자인으로 견고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측면부는 신규 멀티 스포크 휠을 적용했고 후면부는 스타맵 라이팅 형상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차폭과 입체감을 강조했습니다.
 
K5의 실내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수평 지향적인 디자인 요소를 통해 세련되고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습니다. 각각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매끄럽게 연결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 적용으로 다양한 정보를 통일감 있게 전달합니다.
 
더 뉴 K5 실내.(사진=기아)
 
또 노면 잔진동과 충격을 더욱 효과적으로 흡수해 향상된 승차감을 제공합니다. 특히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기존 앞유리 및 앞좌석에서 뒷좌석까지 확대 적용함으로써 정숙성을 높였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영상 및 고음질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도 적용했습니다.
 
기아는 K5 2.0 가솔린, 1.6 가솔린 터보, 2.0 LPi 모델을 우선 출시하고 하이브리드는 인증이 완료된 후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K5의 트림별 가격은 △2.0 가솔린 프레스티지 2784만원, 노블레스 3135만원, 시그니처 3447만원 △1.6 가솔린 터보 프레스티지 2868만원, 노블레스 3259만원, 시그니처 3526만원 △2.0 가솔린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 3326만원, 노블레스 3662만원, 시그니처 3954만원 △2.0 LPi 프레스티지 2853만원, 노블레스 3214만원, 시그니처 3462만원입니다.
 
최양석 기아 국내마케팅1팀장은 "사전계약 5일 동안 6000대 이상이 접수됐고 하이브리드 비중이 가장 많다"며 "내년 최소 3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더 뉴 K5.(사진=기아)
 
중형 세단의 대표격인 K5의 신형 모델 출시로 세단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세단은 최근 들어 공간 활용성이나 실용성 측면에서 SUV에 밀리고 있는데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SUV 판매량은 59만3252대로 같은 기간 세단(38만4099대)의 판매량을 크게 앞지르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 국산 승용차 모델 가운데 현대차(005380) 쏘나타와 K5의 판매량은 각각 17위, 18위에 그쳤습니다.
 
세단 판매량이 줄어드는 이유는 SUV의 상품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과거 SUV의 단점으로 꼽혔던 승차감과 소음, 진동 등이 해소되면서입니다. 오히려 넓은 시야와 적재공간 등 SUV의 강점이 부각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세단이었지만 2017년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싼타페, 쏘렌토 등 중형 SUV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소형 SUV 등장으로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는 라인업부터 세단보다 SUV가 더 풍성합니다. 베뉴,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소형부터 대형까지 갖춰져 있죠. 하지만 승용차는 소형이 모두 단종됐고 대표 인기 차종이었던 쏘나타가 부진한 상황입니다. 기아 역시 카니발, 쏘렌토 등 레저용 차량(RV) 모델 판매량이 승용 모델을 크게 앞지르고 있습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세단형 모델들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며 "전기차의 경우 테슬라처럼 과서 세단 형태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 디자인 모델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MW 뉴 5시리즈.(사진=BMW)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주력 세단을 대거 선보이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입니다. BMW는 지난달 2017년 이후 6년 만에 8세대 준대형 세단 뉴 5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세계 최초 공개 무대로 한국을 택했습니다. 지난해 5시리즈는 국내에서 2만대 이상 팔리며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는데요. 특히 신형 모델은 가솔린, 디젤, 전기차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혼다의 대표 중형 세단 올 뉴 어코드도 기대작으로 꼽힙니다.이번에 출시되는 모델은 11세대 완전변경 모델인데요.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2개 트림으로 차량을 출시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 초 11세대 완전변경 모델 '더 뉴 E클래스'가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E클래스는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로 모델로 BMW 5시리즈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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