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올해 신조선가지수가 매달 오름세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포함해 초대형 유조선(VLCC)과 컨테이너선 모두 올 초 대비 가격이 크게 증가한 모습입니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양 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조선가지수는 176.61포인트(p)로 나타났습니다. 선가지수는 올 초부터 지속 상승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1월 162.67p에서 매달 상승해 사상 최고치 수준에 육박한 상황입니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2008년 191.5p로 분석됩니다.
신조선가 지수는 새로 건조되는 배의 가격을 지수화한 지표입니다. 평균을 100으로 설정해 수치가 높을수록 선박 건조 가격이 올랐음을 뜻합니다.
신조선가지수 그래프.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선종별로 보면 초대형 컨테이너선(2만2000~4000TEU)이 현재까지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신조선가는 지난달 2억34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2억1500만달러 대비 약 8.8% 오른 수치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LNG운반선(17만4000㎥)입니다. LNG선의 신조선가는 지난달 2억6500만달러로 기록됐습니다. 이는 지난 1월 2억4800만달러 대비 6.9% 가량 증가한 규모입니다. VLCC(15만1500~2000㎥)의 경우 지난달 1억2800만달러로 동기간 대비 6.7% 정도 상승했습니다.
현재 빅3 모두 3년치 이상의 일감을 미리 마련해둔 모습입니다. 각사 조선소별 수주잔량을 보면 HD현대중공업은 현재 1000만CGT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1070만CGT, 800만CGT입니다. 때문에 조선사들은 제한적인 건조 슬롯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대신 높은 선가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높은 선박들을 골라 건조계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선가와 함께 수주 증가로 올해 국내 조선사들은 모두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수주 물량만 보면 중국에 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은 높은 선가인 대형 선박을 구별해 건조 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