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순환식 수경재배 기술 개발…2028년까지 10% 보급

순환식 수경재배, 배액 회수해 재사용 의미
현재 순환식 수경재배 비율은 5% 그쳐
신기술 도입해 내년부터 시범사업 시행
"탄소배출 저감과 생산비 절감 이바지"

입력 : 2023-12-13 오후 2:36:07
[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농촌진흥청이 물·비료를 재활용한 '순환식 수경재배 품목별 배액 재사용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수경재배는 배액(사용 후 남은 비료액)을 회수해 재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화학비료·농업용수 사용량과 배액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 수경재배 방식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수경재배 면적 중 순환식 수경재배 비율은 5%에 불과합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순환식 수경재배 전환·도입을 위해 '품목별 배액 재사용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품목별 배액 재사용 기술은 수확량과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액 배출량(폐기량)은 최소화하는 방식입니다. 작물의 생육 특성을 반영해 배출되는 배액의 희석농도를 조절하고 2주 간격으로 양분 불균형을 보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농촌진흥청이 물·비료를 재활용한 '순환식 수경재배 품목별 배액 재사용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수경재배한 딸기. (사진=농촌진흥청)
 
연구진은 딸기와 토마토 등 우리나라 주요 수경재배 작물 4품목을 대상으로 2021년부터 3년 동안 배액 희석, 양분 보정 등 정밀 양분관리 기술을 개발,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 작물의 수확량과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비료 구매비와 탄소 배출량 등을 크게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수경재배 점유율 1위인 딸기에 기술을 적용한 결과, 비순환식보다 비료 구매비는 21%, 탄소 배출량은 26% 줄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입니다.
 
또 토마토는 비료 구매비와 탄소 배출량 모두 63%씩 줄었고, 파프리카도 비료 구매비 63%, 탄소 배출량은 61% 줄었습니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품목별 순환식 수경재배 배액 재사용 기술을 ‘환경보전과 자원 절감이 가능한 순환식 수경재배 지침(매뉴얼)’으로 펴내는 등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보급할 예정입니다.
 
또 2024년 신기술 보급 시범사업을 통해 강원도 철원을 포함한 전국 14곳에 적용하고, 산학연 공동 연구를 추가로 추진해 현재 5%인 순환식 수경재배 보급률을 2028년 10%까지 높일 계획입니다.
 
딸기 등 4품목 수경재배 면적인 4386헥타르의 10%를 순환식으로 전환하면 해마다 약 2만2000톤의 탄소가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 우려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시설원예 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제한된 자원의 재활용은 매우 중요한 화두”라며 “순환식 수경재배 기술 적용으로 버려지는 농업용수와 화학비료를 재사용해 탄소배출 저감은 물론 생산비 절감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물·비료를 재활용한 '순환식 수경재배 품목별 배액 재사용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수경재배한 토마토. (사진=농촌진흥청)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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