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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5일 18: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세메스가 최근 수주 잔고가 감소함에 따라 3분기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자본적지출(CAPEX)과 영업개발비로 인해 재무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세메스는 아직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 안정화는 과제로 꼽힌다.
(사진=NICE 신용평가사)
1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메스는 올해 3분기 누적 1조8344억원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누적 2조593억원보다 10.92% 감소했다. 이번 3분기에는 525억원 영업적자를 내면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1759억원)보다 67.7% 감소한 569억원을 기록했다.
세메스는 1992년
삼성전자(005930)와 일본 스크린 홀딩스가 합작투자계약을 맺어 설립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회사다. 지난 2013년 계열사 중 후공정업체인 세크론과 장비 개선 및 개조를 맡은 지이에스를 흡수합병했다. 2010년에는 삼성전자가 스크린 홀딩스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91.5%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인 상태다.
세메스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각 사의 투자규모가 수익성에 직결되는 구조다. 반도체장비는 삼성전자가 평택P 라인 중심으로 자본적투자(CAPEX)를 확대하면서 최근 수주 실적이 개선됐다. 반도체 장비 수주 실적은 2020년 1.7조원, 2021년 2.6조원, 2022년 2.4조원까지 증가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장비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업체들과 LCD 패널 경쟁심화로 제품수익성이 저하되면서 투자규모가 축소되면서 2020년 2620억원에서 2022년 1217억원, 올해 3분기에는 136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수주잔고는 올해 3분기 급감한 상황이다. 2020년까지만 해도 수주잔고는 4144억원에 달했고, 2022년 7898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올 3분기 3749억원으로 거의 반 토막 났다.
세메스는 다소 줄고 있는 수주잔고에 비해 자본적투자(CAPEX)와 연구개발비가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CAPEX는 2020년 32조8915억원에서 2022년 47조8717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올해 3분기 33조4408억원으로 감소했다. 연구개발비용은 2021년 867억원에서 2022년 1225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3분기에도 연구개발비는 846억원에 달한다.
다만, 세메스는 발생 시 필요한 수준만큼만 차입을 하면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총차입금은 2020년 1334억원에서 2022년 136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8.4%에서 2022년 6.6%까지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총차입금은 470억원, 차입금의존도는 2.3%까지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2020년 57.7%에서 2022년 41.2%, 올해 3분기엔 33.3%까지 떨어졌다.
세메스는 또한 올해 충분한 현금성자산을 확보하면서 단기유동성 위험에서는 벗어난 상태다. 2022년까지만 해도 현금성자산은 136억원,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은 1330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엔 반대로 현금성자산은 1142억원으로 늘고, 단기성차입금은 452억원으로 감소했다.
김웅 나이스(NICE) 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2024년 이후에는 전방 업황이 회복되고 기 수주한 FPD 장비를 매출전환해 점진적인 외형 회복이 예상된다”라며 “다만 높아진 비용부담은 회사의 수익성 개선을 제약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