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3분기 스마트폰 성적 '막상막하'

입력 : 2010-11-10 오후 5:04:33
[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통신3사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된 가운데, SK텔레콤(017670)KT(030200)가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한 무선 시장에서 막상막하의 접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 KT, 최대 매출은 '착시효과'?
 
우선 3분기 실적을 수치상으로 놓고 봤을 때는 KT가 선방했다.
 
KT는 3분기 매출이 전분기와 비교해 5.0% 늘어난 5조2334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의 매출은 전분기와 비교해 3.0% 증가한 3조1807억원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매출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54.52%에서 올해 3분기 54.56%로 거의 변동이 없는 가운데, LG유플러스의 부진에 따라 KT의 매출점유율은 29.24%에서 30.3%로 증가했다.
 
그러나 KT의 매출 성장은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단말 매출이 이끌었다는 점에서 KT의 승리로 속단하기 어렵다.
 
단말기 판매에 따른 KT의 상품매출은 1조2343억원으로 아이폰 판매가 없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1%나 확대됐다.
 
상품매출은 제조업체에게 넘겨지는 매출로 KT의 자체 성장과는 관계가 없다. SK텔레콤의 경우 SK네트워크 등에서 단말 매출이 잡힌다.
 
상품매출을 제외한 서비스매출만 놓고 봤을 때 KT는 3조99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무선수익도 이동전화 단말기 수익을 제외했을 경우 이동전화서비스 수익은 1조7664억 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0.7%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3분기 통신사들의 마케팅비 경쟁 확대 등 탓으로 SK텔레콤과 KT 모두 전분기와 비교해 감소했다.
 
KT의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1.2% 감소하며, 전분기대비 16%나 떨어진 SK텔레콤보다 낙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인건비 감소 등 비용 절감의 영향이 컸다.
 
◇ SKT, ARPU 높지만 스마트폰 비중 낮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로는 SK텔레콤이 KT를 앞섰다.
 
SK텔레콤의 ARPU는 4만1923원으로 전분기대비 2% 상승한 반면, KT는 3만6515원으로 전분기대비 0.8% 하락했다.
 
스마트폰 ARPU도 SK텔레콤은 2분기보다 2000원 증가한 5만7000원, KT는 3000원 감소한 5만1000원이다.
 
‘아이폰4’ 출시가 두 달 넘게 지연되면서 가입자당평균 매출액이 높은 대기 수요가 경쟁사로 빠져나갔고, 매출할인 요금제 가입자가 늘면서 통화료 수익이 줄었던 요인이 컸다.
 
반면 SK텔레콤은 6월 출시한 갤럭시S 가입자가 3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나타나면서 ARPU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 가입자의 ARPU는 6만2000원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ARPU 감소가 꼭 부정적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남곤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국내 휴대폰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 1인 2폰 시대가 열린 만큼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도리어 ARPU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오히려 전체 가입자 중 스마트폰 가입자의 비중을 눈 여겨 봐야 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3분기 KT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165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10.4%를 차지한 반면, SK텔레콤은 250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9.8%를 차지했다.
 
이동섭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지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태라 현재 시점에서는 어느 통신사가 우수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스마트폰 라인업에 대한 SK텔레콤과 KT의 전략이 다른 만큼 향후 실적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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