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가 전체가 대통령 사유물…국민 지배하는 왕인가"

홍익표 "인청 고통스러워…정부, 인사 검증 실패"

입력 : 2023-12-20 오전 11:20:50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대표인지 국민을 지배하는 왕인지 알 수가 없다”고 20일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 권력을 사유화한다는 얘기들이 많았고 검찰 공화국이니 독재국가니, 등등했는데 이젠 국가 전체가 대통령의 사유물이 되어 가는 것 같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는 “18일 인사청문회에서 기가 막힌 이야기가 나왔다”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억원을 불법 증여한 의혹을 제기하니 ‘아이들에게 용돈 차원에서 준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불법 증여를 했으면 ‘죄송합니다’ 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하고 반성하면 될 일이지 어떻게 이 어려운 상황에서 1억원을 용돈 줬다는 얘기를 할 수 있나”라며 “그게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말이겠냐. 국민의 머슴, 공복으로서의 기본적 자세가 되어있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인사청문회가 정말 고통스럽다”며 “좋은 후보자를 놓고 정책질의를 하고 싶은데, 정책질의는 뒷전으로 가고 한 개인에 대해 이 사람이 적절한지, 아닌지 국회가 판단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방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기본적으로 인사청문회를 오기 전에 정부 차원에서 인사 검증하게 돼 있다”며 “법적 위반 여부 등 역량이 안 되는 사람은 걸러내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1차 인사 검증인데 국회에서 이 사람이 적격한지 아닌지, 법 위반이 중한지 아닌지 다시 검증하는 것은 인사 검증 실패”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성준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역대 정부 장관 임명 강행 비율을 비교해보면 김대중정부 0%, 노무현정부 5.6%, 이명박정부 21.5%, 박근혜정부 14.9%, 문재인정부 21.7%”라며 “윤석열정부의 경우 45.5%로, 인사청문회를 완전히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한 것이 비율로 드러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실검증으로 인사 참사 야기한 사람이 누구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아니겠냐”라며 “무능 장관이 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거론되는데, 윤 대통령 아바타를 자처하는 것이고 아바타 노릇을 할 거라는 것은 자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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